중국 후베이(湖北)성 젠리(監利)현 부근 양쯔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 침몰사고 사망자가 6일(현지시간) 396명으로 크게 늘었다.

중국 당국은 전날 밤부터 실시한 집중적인 수색작업으로 배의 맨 위 갑판에서 3세 여아 1명을 포함해 수백명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했다.

사망자 수는 396명으로 크게 늘었지만 아직 46명이 실종 상태다.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이 지극히 희박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사망자는 442명으로 잠정 집계할 수 있다. 생존자는 14명으로 변동이 없었다.

중국 국무원신문판공실의 한 간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을 따라 운항하는 선박에 표류하는 시신이 나올 수도 있으니 주의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실종자를 찾기 위해 노력을 더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구조당국은 빠른 시일내에 실종자 전원을 찾기 위해 수색 범위를 양쯔강의 중간 유역에서 상하이쪽 하류까지 1000㎞ 이상 확대했다.

구조당국은 또 과학적인 구조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포렌직팀을 동원, 유전자 감식으로 DNA 일치 여부를 확인하며 신원을 일일이 맞춰가고 있다. 다만 기간이 얼마나 걸릴 지는 불확실하다.

유가족들은 이날 밤 버스로 사고 현장에 도착해 전날 강 위로 바로 세운 선박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유가족들은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향을 피우고 양쯔강에 꽃을 던졌다.

중국 당국은 지난 1일 유람선이 갑자기 심한 바람 때문에 뒤집힌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고당시 구호조치가 적절했는지 여부가 논란이 일고 있어 생존자인 선장과 기관장을 구금했다.

유가족 측은 사고 당일 이른 저녁 기상 악화를 경고하고 강풍이 불기 시작했는데도 유람선을 무리하게 운항한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둥팡즈싱호에는 450명 이상의 승객과 선원이 승선해있었고 대부분 고령의 관광객들이 많았다.

둥팡즈싱호 침몰은 지난 70년간 중국의 선박 사고 중 '최악'의 인명피해를 낸 사고로 남게 됐다. 앞서 1948년에 상하이에서는 중국 여객선 '강아(SS Kiangya)'가 침몰해 최소 2750명에서 거의 4000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최근 수십년간 치명적인 해상 사고로는 1999년 11월 산둥성에서 선상에서 발생한 화재로 약 280명이 사망한 다슌 페리(Dashun ferry) 사고를 들 수 있다.

한편 중국 내 침통한 분위기를 고려한 장쑤위성TV는 깊은 애도를 표하기 위해 인기 프로그램('If You Are the One')을 비롯한 예능 프로그램을 이날부터 3일간 방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