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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분양권 거래, ‘폭탄 돌리기’ 서막?
   
▲ 출처=뉴시스

연초부터 분양 시장의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주택 시장에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통상 더워지기 시작하는 6월은 분양 시장의 비수기로 불리지만 최근 주택 시장을 보면 아파트 거래량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으며,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들도 연일 훌륭한 청약 성적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분양권 거래 시장도 활발하다. 올 들어 분양 시장 호전으로 건설업계가 미뤘던 신규물량을 쏟아내는 가운데 지난 5월 서울 시내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분양권 거래량은 총 714건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7년 6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거래량이다. 이전 최대치인 2009년 2월(423건)보다도 68% 이상 많다. 전달(369건)에 비해서도 2배가량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서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전국 주요 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작년부터 올해까지 분양된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눈에 띄게 늘면서 프리미엄(웃돈)까지 끌어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세종시를 비롯해 송도국제도시, 동탄2신도시, 미사강변도시, 위례신도시, 광교신도시 등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 분양된 아파트들은 현재 수천만원에서 억대 수준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안 주택공급과잉으로 맥을 못 췄던 세종시는 작년 하반기에 분양했던 2-2생활권 4개 구역의 분양권 웃돈 수준이 평균 2000만원에서 최대 8000만원까지 붙어있어 세종시 생활권 중에서 가장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썼던 송도국제지구도 최근 분양된 아파트 분양 프리미엄이 최대 4000만원 가량 붙어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포스코건설이 공급했던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는 중소형 평형대를 중심으로 최대 4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최근 분양될 때마다 연일 최고 청약경쟁률을 갈아치우는 동탄2신도시의 분양권 프리미엄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 3월 분양된 A37블록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과 A2블록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6.0’에는 현재 평균 4000만~5000만원 정도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위례신도시의 프리미엄은 최고 2억원까지 형성돼 있다. 작년 10월 A2-3블록에서 분양됐던 ‘위례자이’의 경우 수변공원 조망이 가능한 고층이 1억7000만원에서 최대 2억원까지 웃돈이 형성돼 있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의 설명이다.

이처럼 분양권 프리미엄이 치솟는 원인으로 올해부터 시작된 청약규제 완화와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꼽을 수 있다. 부동산 규제 완화로 인해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분양가격이 오르면서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도 분양권 시장에 유입되고 있기 때문.

이처럼 분양권 거래가 폭증하면서 불법거래가 많아지자 정부도 대대적으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 70만8950건 중 분양권 거래량은 32만3362건으로 절반에 육박했다”며, “이에 따라 실거래가 허위신고 등 불법행위도 만연하고 있어 위례·동탄2신도시 등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사전 계도와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분양권 거래 시장이 활발해지자 집값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분양권 거래 과열로 인해 생긴 가격 거품을 마지막 매수자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기 때문.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동탄2, 위례 등 거래가 과열된 지역의 경우 시세차익을 노리고 접근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따라서 실수요자들은 장기적인 시각으로 분양권 구입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분양가에는 이미 미래가치가 다 포함돼 있어 추가로 웃돈을 지불하는 것은 그만큼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가치를 어디까지 인정할지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하수 기자  |  hskim@econovill.com  |  승인 2015.06.06  09: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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