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빌딩   / 출처= 한화그룹

#지난 4월 윤중로 벚꽃 축제 기간의 여의도는 마치 중국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볐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 4월 11일 오전 7시 30분, 그 이른 시간에도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로 여의도가 붐볐다.

윤중로는 물론 여의도의 대표 명소인 63빌딩 주변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인근의 중저가형 숙박업소 때문인지 영등포권의 호텔에서 관광버스 주차를 위해서인지 분명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연인·가족 등 한국인 상춘객들이 주로 방문했던 윤중로가 국제적인 꽃길로 거듭나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4일 오후 7시, 63빌딩 앞 한강 둔치와 강 건너편에는 100만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운집해 있었다. 매년 열리는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인 세계 불꽃 축제를 관람하려는 관람객들이었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찾아내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어림잡아 5명 중 1명꼴이었다. 서울 시민만 즐기는 축제로 알고 있던 세계 불꽃 축제가, 이제는 외국인 관광객의 메인 테마여행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는 순간이었다.

주변에는 이들 관광객 수송을 담당했던 관광버스가 주차장에 빼곡히 주차되어 있었다. 이 역시 몇 년 사이에 달라진 풍습이라는 것이 여의도 한강 둔치 편의점주의 설명이었다.

▲ 63씨월드. 출처= 63시티

30년 역사 63빌딩, 대한민국의 역사를 올곧이 담아내다

금융 중심의 섬, 여의도가 달라지고 있다. 오피스 빌딩의 중심지이며 한국의 월스트리트인 여의도가 이제는 관광의 섬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을 잡고 올라갔던 추억이 있을, 지방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더욱 기억할 추억의 장소인 여의도 63빌딩은 서울의 대표적인 빌딩이었다. 특히 63빌딩의 스카이라운지는 서울 한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남산타워에 버금가는 명물이었다. 그 명물이 이제는 서른의 나이로 다시 변신하려 하고 있다.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는 63빌딩은 지난 2005년 2월부터 오는 2016년 4월까지, 장장 11년 2개월에 걸쳐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63빌딩은 그동안 영화관과 아쿠아리움 등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조성하며 관광객과 가족 나들이객들을 맞이해왔다. 63빌딩의 추억들은 지난 30년이 말해주듯이 너무도 많다.

86 서울 아시안게임 입장권의 배경에는 63빌딩이 있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관람하기 위해 방문했던 아시아인들에게 황금색 63빌딩은 동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88 서울올림픽의 올림픽 성화가 자리한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가난과 굶주림을 털어내고 ‘한강의 기적’이라는 경제적 성장을 이뤘음을 아시아와 세계에 알리는 무대의 중심에 63빌딩이 있었다.

63빌딩의 역사는 대한민국이 개발도상국(개도국)에서 중진국으로 발돋움하는 현대 경제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63빌딩이 완공된 지난 1985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355달러였으나 30년이 흐른 지난해에는 2만8180달러로 약 12배 성장했다.

한화생명은 63빌딩 완공 이듬해인 1986년 12월 총자산 1조원을 달성했다. 2015년 3월 기준으로는 총자산 94조3914억원을 돌파하고 연내 자산 10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63빌딩이 세월의 흐름을 온몸으로 느끼며 고고하게 자리를 지키는 사이 건물의 주인인 한화생명도 함께 성장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새 옷을 갈아입듯이 63빌딩도 순차적으로 새 단장을 진행해왔다.

총 3단계로 진행되는 새 단장은 ▲1단계 2005년 2월~2009년 7월 ▲2단계 2010년 3월~2013년 5월 ▲3단계 2011년 7월~2016년 4월까지다. 현재 1‧2단계를 마치고 3단계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1~2단계의 개보수 주요 내용은 노후화한 설비와 고객 동선 개선, 지하 1층‧MD‧본관 로비‧별관의 노후설비 교체, 옥외 조경시설 개선 등이다. 특히 안전성 확보를 목적으로 외벽 유리 총 1만3944장을 2단계에서 전면 교체했다.

3단계는 본관 사무실 50개층의 환경 개선 공사로 내년 상반기까지 46~55층의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한화갤러리아는 63빌딩을 1만72㎡에 달하는 면세점과 2만6400㎡의 쇼핑·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결합한 3만6472㎡의 원스톱 쇼핑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3단계에서 사실상 63빌딩의 ‘전면 리모델링’이 이뤄지는 셈이다.

 

▲ 서울국제불꽃축제. 출처= 한화그룹

이제는 한류 관광의 중심인 섬, 여의도를 기대하라

한화그룹은 서울의 랜드마크이자 한국 경제발전의 상징물로서의 63빌딩을, 관광산업의 중심이자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낼 요충지로 육성하려 한다.

여의도와 영등포를 잇는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63빌딩 내 공연장과 전망대, 면세점 등을 조성해 한류 문화쇼핑의 메카로 육성함으로써 한류 관광과 경제부흥의 시작점이 되겠다는 포부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황금색을 선호하는 중국인에게 황금색 63빌딩은 서울 시내 필수 관광코스로 꼽히고 있다”며 “숙박을 위한 호텔은 물론, 관광버스 주차를 위한 공간도 충분하고 교통도 편리하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63빌딩의 고객층에도 변화가 생겼다. 예전에는 주로 대한민국과 서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했으나 이제는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 중심지로 변하고 있다.

지난 5년(2010~2014년)간 63빌딩‧여의도‧영등포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연평균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시내 관광객 증가율인 13%보다 높은 수치다.

여의도는 그 어느 곳보다 잠재력 있는 관광 콘텐츠가 풍부한 장소다. 한강 유람선, 노량진 수산시장, IFC몰, 국회의사당, 여의도 봄꽃 축제, 서울 세계 불꽃 축제 등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와 축제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아울러 63빌딩 인근에는 대형버스 100대를 포함, 모두 1607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시설이 갖춰져 있고, 주변의 차량 평균속도가 27.5㎞로 명동보다 1.9배 높아 차량 흐름도 좋다.

한화그룹은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권을 획득하면 여의도 63빌딩에 2000억원을 투자해 면세점과 관련 부대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면세점 설립에 1700억원 정도를 투자하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이 63빌딩 아쿠아리움(수족관) 리뉴얼 등에 300억원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도심형 아쿠아리움과 회당 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아트홀, 세계적인 명사들의 모습을 재현한 국내 최초 밀랍인형 전시관인 ‘왁스 뮤지엄’, 60층에 있는 ‘63 스카이 아트 갤러리’ 등이 면세점과 결합하면 그 어느 면세점 못지않은 관광코스가 될 것으로 한화갤러리아는 확신하고 있다.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갤러리아 63플랜’이라는 사회환원 프로그램도 마련해 내놓았다. 한화그룹은 복지관과 도서관 등 비영리 사회복지시설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료로 지원하는 ‘해피 선샤인’ 프로그램을 영등포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 여의도 봄꽃 축제

 관광 인프라를 통한 ‘제2의 한강의 기적’

황용득 대표는 “한강 유람선 선착장과 국회 의사당, IFC몰, 노량진 수산시장 등 주변 관광시설과 63빌딩 내 전망대·수족관·박물관 등을 잘 꿰어 하나의 ‘관광 목걸이’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의 획일적인 관광 프로그램으로 인한 관광객의 불만 해소를 위해 한강 유람선과 한류스타 초청콘서트, 에코(힐링) 투어, 여의도 봄꽃 축제 등 13개의 신규 관광진흥 프로그램을 패키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갖가지 63빌딩 30주년 기념 이벤트도 진행된다. 63스퀘어 페이스북에서는 ‘63빌딩 이모저모’ 이벤트를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매주 정답자에게 소정의 상품을 증정하는 온라인 이벤트다.

63스퀘어 홈페이지(www.63.co.kr)에서는 ‘63빌딩 추억의 사진전’을 오는 12일부터 30일까지 연다. 63빌딩과 함께한 과거 사진 및 관련 에피소드를 모아 관람객들과 함께 추억을 나누고 당첨자에게는 감사의 선물을 증정할 예정이다.

63빌딩 최고층에 있는 레스토랑 3곳에서는 스페셜 메뉴를 선보이고, 6월 한 달간 스페셜 메뉴를 30%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다이닝 위크’를 진행한다.

슈치쿠, 워킹온더클라우드, 백리향도 각각 10일간 30% 할인 혜택 이벤트를 연다. 30주년 기념 주류는 최대 63% 할인되며, 응모권 추첨을 통해 로맨틱 연인 패키지, 63빌딩 모형 크리스탈 기념품 등의 선물도 증정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30년간 대한민국과 함께 성장한 63빌딩이 이제 세계인의 사랑을 받기 위해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한다”며 “63빌딩은 국내 관광 콘텐츠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상생의 랜드마크로 새롭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경제의 성장과 함께해온 63빌딩의 전면 리모델링을 통한 관광 메카로의 도약이 침체에 빠진 한국 경제의 부흥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