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이코노믹리뷰 DB

먼 거리의 피곤한 여행보다 가깝고 편리한 도심 속 여행을 즐기려는 캠프닉 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캠핑산업 시장의 문화도 변모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실속을 따지는 캠핑족이 늘고 있는 것. 과거에는 고가 브랜드의 캠핑용품에 선호도가 높았다면 최근에는 코베아, 버팔로, 콜맨 등 중저가 브랜드들이 선보이는 제품을 찾는 실속 구매 경향이 뚜렷해졌다.

캠핑 중고제품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도 캠프닉 트렌드의 한 단면이다. 오프라인 중고 매장에서 직접 제품을 보고 구입하는 소비층이 많아지면서 최소의 장비를 최저 가격으로 구매하는 알뜰 캠핑족이 늘고 있다.

2030세대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1인 캠핑이나 모바일을 이용한 스마트 캠핑 문화가 확산되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젊은 캠핑족들은 백패킹이나 1인 캠핑 등 캐주얼하게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여행 문화를 즐기는 동시에 캠핑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스마트 캠핑을 추구하고 있다. 젊은 캠핑족들은 서울 도심에서 나만의 캠핑 장소를 골라 다니며 캠프닉의 매력을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캠핑의 수요에 힘입어 캠핑장을 콘셉트로 한 이색카페와 음식점 등이 생겨나면서 별다른 준비 없이도 온전히 캠핑의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곳까지 생겼다.

캠프닉 1 캠핑용품이 비싸다? 소박하게 준비하자

수십만원에 달하는 비싼 캠핑용품 가격에 구입을 망설여온 이들이라면 중고 용품에 관심을 두고 구매하는 것도 현명한 소비의 한 방법이다. 특히 캠핑용품들의 전반적인 시세를 알고 싶다면 캠핑용품 상설할인매장을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캠핑용품 상설할인매장은 캠핑 장비나 용품을 보다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대에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캠핑 장비 비용을 잘 알지 못하는 새내기 캠퍼들에게는 필수코스로 여겨진다.

중고캠핑용품점 중고캠핑용품 전문업체 캠핑트렁크에서는 중고 제품은 물론 새 제품도 판매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온라인 최저가보다 저렴한 캠핑용품을 구비하고 있다. 실제로 80만원짜리 거실형 텐트 노스피크 클리브랜드를 59만원까지 판매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침낭의 경우 5만4000원 최저가 제품을 행사가격인 4만8000원에 하나 더 제공하는 한정수량 이벤트를 진행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김민준 캠핑트렁크 은평점 점장은 “사실 캠핑용품의 경우 사용 횟수가 많지 않아 가성비가 좋은 편”이라며 “중고의 경우 평균 50% 저렴하고, 최대 80%까지도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저렴한 값에 현혹되어 사전조사에 소홀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제품 하자뿐 아니라 AS가 가능한지, 리콜은 없었는지 등 철저하게 사전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중고제품이라고 할지라도 보증을 받을 수 있는지는 꼭 확인해야 할 사항”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캠핑트렁크는 중고캠핑용품의 구매가 70%를 보증하는 ‘구매가 보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모든 매장의 점장을 캠핑전문가이자 현직 캠퍼로 구성해 캠핑 장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방문객들에게 제품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조언을 제공한다.

김 점장은 “요즘에는 미니멀캠핑이 인기라 짐과 먹거리 등 모든 것을 최소화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캠핑용품에 비싼 돈을 들이지 않고도 간단한 장비로 최대한의 캠핑의 매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 유통점 & 소셜커머스 이맘때면 각종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웃렛에서는 캠핑 대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 기간을 활용하면 최대 70%까지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아울러 소비자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소셜커머스에서도 관련 상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쿠팡이나 티켓몬스터,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여행 카테고리에 다양한 종류의 캠핑상품을 올려놓고 예약자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 경기권부터 제주도까지 전국 단위의 글램핑장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단순한 오두막형 텐트부터 캐러밴, 복층형 텐트, 어린이 취향에 맞춘 캐릭터형까지 이색적인 캠핑 상품이 있다.

가격대는 주중 기준 대략 5만원 안팎의 싼 곳부터 10만원이 넘는 상품도 있다. 지역과 설비 수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선택의 폭이 넓으며, 기존 가격 대비 평균 20% 정도 저렴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캠핑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다가 작년에 세월호 등의 여파로 인해 주춤했던 경향이 있지만, 최근 다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성장세를 타고 있다”며 “이제는 캠핑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분처럼 자연스럽게 여기는 소비자가 늘어나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찾는 소비자에 맞춰 업체들도 다양한 할인과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프닉 2 캠핑 정보? 손가락 하나로 스마트하게

# 새로운 취미로 캠핑에 관심을 갖게 된 회사원 이상훈(36살) 씨. 그는 광고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어떤 캠핑장으로 갈지 그리고 어떤 캠핑 제품을 살지 고민하다 몇 가지 제품을 구매했고, 사진만 보고 캠핑장 예약까지 마쳤다. 그런데 이게 웬일. 온라인에서 구매한 캠핑용품들은 그가 생각했던 사이즈나 재질이 아니라 당황스러웠지만 이미 반품하기에는 늦어버렸다. 울며 겨자 먹기로 캠핑장으로 떠난 그는 더 막막한 상황에 부딪혔다. 최신식이라던 시설은 너무 낙후했고 주변 풍경도 사진에서 봤던 그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부족한 정보로 이런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사용자들의 솔직한 후기와 정보가 담긴 애플리케이션이 답이다.

과거 4050세대를 중심으로 캠핑 문화가 전파됐다면 이제는 2030세대까지 캠핑을 즐기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은 이들을 대상으로 캠핑과 관련된 다양한 앱이 캠핑족의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

‘아이라이크캠핑’은 캠핑족에게 호평 받고 있는 국내 최초의 캠핑 전문 모바일 서비스다. 그동안 캠핑 사진 공유에 초점을 두었던 아이라이크캠핑은 캠핑 트렌드 변화와 이용자 요구에 따라 최근 서비스를 전면 업그레이드했다. 주요 특징은 채팅, 아캠지식인, 회원등급제도 기능을 추가하고, 모임관리 기능을 강화해 회원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채팅 기능에는 캠핑에 특화된 행동, 감정 이모티콘 90여종을 추가해 소통의 재미를 더했고 캠핑 지식인을 통해 살아있는 캠핑 정보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서비스 UI를 개선해 아이라이크캠핑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캠핑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캠핑지도’는 전국의 캠핑장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의 솔직한 후기를 공유하는 앱이다. SNS처럼 실시간으로 캠핑 사진을 등록하고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으며 낚시, 휴양, 전기, 온수, 산, 바다 등 사용자가 원하는 조건의 캠핑장을 찾아볼 수 있다. 앱을 실행하면 국내 16개 지역의 캠핑장 목록과 함께 각 지역별 주간 날씨 정보가 보인다. 캠핑장 정보는 지역별로 시·군·구로 세분되어 있고, 캠핑장의 상세 정보와 예약 현황을 바로 보여줘 편리한 예약을 돕는다.

원하는 조건별, 키워드별로 캠핑장을 검색할 수 있는 ‘돋보기’ 메뉴와 주변의 캠핑장을 확인할 수 있는 ‘위치’ 메뉴, 그동안 자신이 방문한 캠핑장과 나중에 방문을 위해 찜해놓은 캠핑장이 지도 위에 표시되는 ‘MY 메뉴’까지 실용성을 극대화한 서비스다.

마지막으로 ‘캠핑톡’은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 없이 기존의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손쉽게 이용 가능하며, 전국 각지의 캠핑장 정보, 캠핑 장비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4월 시즌2 리뉴얼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 증대, 소셜 기능 강화, 마켓 서비스 추가와 함께 PC웹사이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업계 전문가는 “캠핑 연령대가 젊어지고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관련 앱 또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대부분의 캡핑 앱이 10만 이상의 다운로드 건수를 자랑하는 등 같은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SNS 기능과 소비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캠핑 아이템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캠프닉 3 몸만 가서 캠핑 맛 좀 볼까?

남의 집 옥상에 캠핑용품이 전부 갖춰져 있다면 어떨까. 실제로 서울 한복판에는 음식점 건물의 옥상에 텐트와 다양한 캠핑용품을 구비해 놓고 실제 캠핑장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청춘식당 미래소년’은 주택을 개조한 카페 형태의 요리 주점이다. 2층 옥상본부에는 캠핑장을 그대로 옮겨온 듯 한 캠핑용품으로 꾸며져 있으며 미리 예약을 하면 캠핑 요리를 먹으며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씰링캠프’는 프라이빗한 옥상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하루 단 한 팀만 예약이 가능하다. 실제로 캠핑에 온 것처럼 직접 요리를 하고 영화도 감상할 수 있으며 서울 마포구에 있다.

마당이 있는 이층집을 개조해 만든 ‘액션그릴’은 실제 메뉴 역시 그릴에서 구워먹는 삼겹살 등이 있어 제대로 된 캠핑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더 글램핑’은 글램핑을 콘셉트로 한 캠핑 레스토랑으로 총 3개의 층마다 다양한 캠핑 콘셉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장소들은 캠핑을 하고 싶지만 복잡한 준비과정을 선호하지 않거나 캠핑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간접적으로 체험하기에 제격이다. 또 캠핑장 분위기를 콘셉트로 인테리어를 하고, 실제 캠핑장에서 먹는 메뉴들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도 있어 온전히 캠핑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캠핑에 관심은 있지만 캠핑용품을 구매하고 캠핑장에 가는 것에 대해 아직 두려움이 있다면, 도심 한복판에 캠핑의 현장을 그대로 재연한 곳에서 자신의 취향을 점검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 출처: 이코노믹리뷰 DB

[미니박스] 캠핑 파생 산업군 매출 ‘고공행진’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기본적인 캠핑용품 외에도 파생 산업군의 매출 또한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기존에는 캠핑을 가면 그릴에 고기를 구워먹는 게 보편적이었는데 이제는 현장에서 쉽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캠핑 간편식이 뜨고 있다. 또 어른과 아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드론이나 RC카와 같은 장난감까지 캠핑족의 감성을 자극하는 아이템 또한 캠핑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매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롯데마트가 캠핑 관련 상품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캠핑 취사용품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한편 샐러드 채소나 냉장 간편식 등의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별한 조리 없이 쉽게 먹을 수 있는 간편성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캠핑족들의 간편식에 대한 니즈가 점차 커지자 최근 식품업계는 컵라면이나 3분 요리 등 기존의 일반적인 간편식을 넘어 조리 방법은 물론 맛과 영양까지 업그레이드해 한 끼 식사나 안주, 간식 등으로 제격인 이색 간편식을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기존의 컵밥류 제품에 대해 소비자가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 밥을 비롯한 내용물의 맛, 품질이라는 점을 파악하고, 기존 컵밥류의 한계를 극복한 햇반 컵반을 새롭게 선보였다. 끓는 물에 1분 30초면 완성할 수 있어 조리 시간의 편의성도 극대화했다. 순두부찌개국밥, 미역국밥, 사골곰탕, 황태국밥 네 가지 맛으로 구성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캠핑지에서도 이탈리아 파스타 요리를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제품도 캠핑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뚜기가 선보인 비비게따 파스타 소스는 면 1인분을 삶아 그릇에 담고 소스 한 봉지를 부어 비비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간편한 제품이다. 프라이팬이 필요 없는 간편함과 조리 시간 단축으로 기존 스파게티 소스보다 편의성이 뛰어나다. 파스타 소스 외에 리조또 소스나 빵을 찍어 먹는 소스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캠핑 시 유용하다.

이마트는 늘어난 캠핑 인구에 맞춰 즉석밥 시장도 성장함에 따라, 뜨거운 물만 부으면 갓 지은 밥의 식감을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즉석밥인 ‘밥솥 없이 바로 짓는 밥’ 2종을 자체 PL(Private Label) 상품으로 선보였다.

이마트 측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즉석밥 시장은 2084억원 규모로 2013년보다 8.7% 성장했다. 캠핑 인구도 매년 늘어 관련 시장도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등 즉석밥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야외활동을 즐기는 캠핑인구의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이마트 전체 매출은 2013년 보다 1% 감소했지만 이마트 내 캠핑용품매출은 9.7% 증가했고 즉석밥 또한 1.4% 증가했다. 야외활동에 최적화된 캠핑용 먹거리 수요 또한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별도의 가열 조리 없이 뜨거운 물을 부어 바로 먹을 수 있는 컵밥 매출이 26% 늘어난 바 있다.

캠핑 시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난감 역시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무선모형이나 RC완구는 올해 3월 1일부터 6월 2일까지 전년 대비 133% 올랐다. 같은 기간 2014년 18%, 2013년 23%로 올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전동자동차의 경우 2013년 6%, 2014년 8%에 이어 올해 19%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캠핑 시 아이들이나 키덜트(키즈와 어덜트의 합성어)족에게 인기가 많은 드론이나 헬기, 비행기 모형은 올해 3월 1일부터 6월 2일까지 387% 증가해 전년 대비(24%) 약 16배 상승했다.

G마켓 관계자는 “캠핑 열풍이 몇 년간 이어지면서 이제는 텐트와 같은 필수품보다 트레일러나 루프백 등 캠핑을 좀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품목들 위주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캠핑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RC완구와 감성 캠핑 대표 품목인 프로젝터 등도 덩달아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