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야심작 K7이 환골탈태했다. ‘더 프레스티지(The Prestige) K7 GDI’. 이름에 맞게 직분사(GDI)엔진이 탑재됐고, 각종 편의사항이 추가됐다. 심장이식을 통해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시승은 전남 영암 포뮬러원(F1) 경기장과 일대에 마련된 코스에서 이뤄졌다. 비교 시승모델은 렉서스ES350. F1서킷에서 ES350과 비교 시승을 해봤다. 서킷을 한 바퀴씩 각 차를 이용해 돌았다. 비교 대상은 코너링. 가속력은 비교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F1서킷의 특성상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주행을 했지만 차이점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제원 상에 나타나는 차이가 전부랄까. 대신 코너링에선 차이가 컸다. 두 차 모두 차체 자세 제어장치가 있어 자체 흔들림과 쏠림 현상이 적었지만 급커브 구간에서 확연히 차이가 느껴졌다. ES350은 차체의 쏠림현상이 컸다. 반면 K7의 쏠림현상은 적었다.


다음은 동승했던 프로 테스트 드라이버의 말이다. “(ES350보다) K7의 차체 흔들림이 적고, 핸들링도 안정적이다.” 일반도로에서 더 프레스티지 K7은 어떨까. 운전석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시승 구간은 총 50km 남짓.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를 50∼120km정도로 달렸다. 우선 코너링은 뛰어나다. 속도에 상관없이 부드럽다. 운행 중 느껴지는 GDI엔진 특유의 소음도 적다. 다만 기어 봉을 타고 오는 진동은 잡지 못했다. 진동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만족할 만하다.

운전석 시트에 적용된 마시지 기능, 크루즈 컨트롤 기능,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MDPS),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급제동 경보 시스템 등은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K7의 연비는 10.3km/ℓ. 3.0GDI모델의 공식연비인 11.6km/ℓ엔 못 미치지만 가다 서다를 반복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엔진·변속기·에어컨 등을 최적 모드로 제어해 연비를 향상시켜 주는 액티브 에코(Active ECO) 시스템이 있어 가능한 듯 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프레스티지 K7은 최첨단 GDI엔진을 적용하고 프리미엄 대형차에 버금가는 각종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함으로써 국산 준대형차는 물론 경쟁 수입차보다도 뛰어난 상품성을 자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차량가격은 ▲2.4 GDI 2980만 원~3180만 원 ▲3.0 GDI모델 3390만 원~3870만 원이다.

영암(전남)=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