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결과 10중 8명 이상의 국민들이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병원과 지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기관 리얼미터는 메르스 감염 정보 공개 여부에 대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구민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병원과 지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82.6%로 '과도한 불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13.4%)를 압도적으로 눌렀다고 밝혔다. '잘 모름'은 4.0%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30대(공개 91.3% vs 비공개 5.8%), 40대(88.0% vs 12.0%), 20대(85.0% vs 10.2%), 50대(77.0% vs 16.6%), 60대 이상(72.5% vs 21.5%)의 순으로 '공개' 의견이 많았다.

성별로 보면 여성(공개 86.9% vs 비공개 9.1%)이 남성(78.3% vs 17.7%)에 비해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정부는 2일 발표한 '메르스 확산방지 강화대책'에서 밝힌 것처럼 병원 공개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문형표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메르스는 밀접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어떤 환자가 해당 병원에 있었다고 해서 그 병원에 가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우려”라며 병원 명단 공개 불가를 거듭 확인했다. 메르스 병원 명단을 공개할 경우 사회적 혼란과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나아가 병원 명단을 공개하는 등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경우 법적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2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