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말레이시아의 관광코드는 ‘아침’이다. 해 뜨는 오전의 한나절이 아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 편안함, 행복을 상징하는 ‘ACHIM(Amusement, Comfort, Happiness In Malaysia)’을 말한다. 도시와 휴양지의 고급스러운 매력을 체험하는 것으로 말레이시아관광청이 공들여 내놓은 관광 브랜드.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모처럼 떠나는 여행이라면 정신적 사치를 누리고픈 욕심이 들 터이다. 특별한 아침의 상쾌함을 맛보고 싶다면 말레이시아의 럭셔리 명소로 떠오른 쿠알라룸푸르와 랑카위로 떠나보자.

쿠알라룸푸르는 해외 여행객들이 주목하는 ‘핫 플레이스’다. 영국계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최근 발표한 ‘탑 시티 데스티네이션 랭킹’에 의하면 파리, 홍콩, 뉴욕, 두바이 등 인기 여행지들을 제치고 세계 5대 여행지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만큼 쇼핑, 호텔, 미식, 스파, 나이트 라이프 등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글로벌 쇼핑 천국 쿠알라룸푸르

우선 고급스러운 건축 예술을 자랑하는 초고층 건물들이 푸르른 열대 녹음과 조화를 이뤄 정원 같은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도시 중심부에 우뚝 솟은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의 스카이 브리지에서 내려다보는 시내 전경은 감탄사를 자아낼 만큼 유명하다. 영국 식민지 시대에 세워진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도 관광 코스로 놓쳐선 안 되는 곳. 40m 높이의 시계탑과 구리로 만든 돔이 햇빛을 받아 우아하게 빛나는 절경은 일품이다.


맛있는 음식도 가득하다. 저렴한 길거리 음식부터 세계적인 셰프의 일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KL 타워’의 회전 레스토랑 ‘스리 앙카사’에서 말레이 전통식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다.

쿠알라룸푸르는 쇼핑의 천국이기도 하다. 1년 내내 다양한 세일 행사가 끊이지 않는다. 1만원 안팎의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품질과 디자인을 자랑하는 로컬 슈즈 브랜드, 명품 브랜드의 겨울 시즌 의류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게다가 7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쇼핑 축제’라고 할만하다.

특히 매년 7~8월에 진행되는 ‘메가 세일 카니발’은 가장 큰 규모의 세일 이벤트다. 패션 브랜드, 오트 쿠튀르 컬렉션, 주얼리와 액세서리, 화장품, 말레이시아 전통 수공예품, 최신 전자 제품 등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용품을 15~70% 저렴하게 장만할 수 있다. 메가 세일 기간에는 호텔을 비롯한 숙박 시설과 아울렛 매장, 식음료도 추가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쇼핑 마니아들을 열광시키는 대표적인 곳이 부킷 빈탕. 고급 백화점, 세련된 쇼핑센터, 디자이너 부티크, 스트리트 숍들이 넘쳐난다. 명품 브랜드만을 고집하는 ‘스타힐 갤러리’ ‘오트 쿠튀르’에서나 선보이는 최고급 브랜드,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미 유통 브랜드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파빌리온’을 꼽는다. 말레이시아 로컬 브랜드와 캐주얼 위주의 브랜드들을 세일 기간이 아니더라도 현지 정상가의 5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팩토리 아울렛 스토어’도 눈여겨볼 만하다.

럭셔리 휴양의 진수 랑카위

휴식도 럭셔리하게 하고 싶다면 휴양지 랑카위로 향할 차례다. 랑카위는 아름다운 99개의 섬으로 이뤄진 군도다. 산호빛 바다와 부드러운 백사장이 어우러진 자연의 순수함이 그대로 간직된 곳으로 유럽인들과 세계 요트족들이 자주 찾는다.


아일랜드 호핑 투어, 맹그로브 투어, 바다낚시, 악어 쇼 관란, 뱀 쇼, 킥복싱, 말레이 스턴트 쇼, 말레이 전통 민속 공연 등 각종 볼거리는 물론 고급 스파, 선셋 크루즈와 같이 럭셔리한 즐길 거리를 체험할 수 있다. 섬의 전 지역이 면세 특구로 지정돼 면세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여행객들을 설레게 하는 요소다.

랑카위의 매력은 섬 곳곳에 들어선 특급 리조트들이다. 그 중 ‘웨스틴 랑카위 리조트&스파’는 확 트인 전망과 최고급 서비스,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을 수 있는 풀 빌라가 특징이다. 총 222개의 객실과 20개의 빌라 내부에 배치된 ‘헤븐리 베드’는 여독을 한 순간에 날려버릴 만큼 안락하고 편안한 휴식을 선사한다.

이슬람 영향 그릇된 왼손 사용 ‘눈총’
- 한국에서 출발하는 말레이시아행 항공편은 말레이시아 국적기인 말레이시아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으로 쿠알라룸푸르와 코타 키나발루로 주 27회 운항 중이다.

- 말레이시아의 통화 단위는 말레이시아 링깃(RM)이다. 1링깃은 약 300원 정도. 보조통화는 센(SEN)이라고 하며, 1링깃은 100센에 해당한다.

- 환전은 주로 현지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미국 달러로 환전한 후 현지 은행, 환전소 및 호텔 등에서 재환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천 공항에 위치한 은행 환전 센터에서 말레이시아 링깃으로 바로 환전할 수 있으나 환율 및 수수료가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

- 이슬람교의 영향으로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왼손을 부정하다고 여기므로 식사할 때, 물건을 건네거나 받을 때 오른손을 사용한다. 머리는 신성한 부분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함부로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신체 접촉을 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전희진 기자 hsmil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