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 지난 2007년 ‘5.30 증시 대재난’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지난 2007년 5월 30일 중국 상하이 지수가 전일대비 6.5% 폭락했다. 당시 중국 재정부가 주식 거래세율을 0.1%에서 0.3% 인상한 것이 중국 증시 폭락의 원인으로 지목됐으며 이는 ‘5.30 증시 대재난’이라고 불린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지난주 중국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에서 시가총액이 약 3500억 달러가 증발했으며 특히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폭락으로 인해 당일에만 5500억달러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트레이더들은 최근 중국증시의 폭락을 두고 지난 2007년의 데자뷰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2007년 10월 중국 증시는 고점을 기록한 이후 12개월 간 70% 이상 급락했다. 한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년 동안 무려 143% 급등했으며 최근에는 작은 이슈에도 크게 요동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007년과 현재 중국 증시의 유사점을 비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007년과 현재 중국 증시가 수개월간 급등세를 보인 이후 대량의 매도세가 일어났다는 점을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중국 금융당국이 우산신탁거래 금지 등의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며 2007년 중국 재정부가 주식 거래세율을 인상시켜 증시폭락이 촉발된 것처럼 다른 두 시기의 증시 폭락이 정부 주도하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게다가 올해 중국에서 약 2900만개의 증권계좌가 개설됐으며 이는 지난 4년간 신설된 계좌수를 합한 것과 비슷한 수치다. 2007년 1월부터 5월까지는 2000만 계좌가 오픈됐다. 하지만 당시는 마진거래 등이 허용되지 않았다.

또한 두 시기 모두 약 120개 이상의 기업들이 주가상승의 이익를 누리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했다는 점을 꼽았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외국인투자자들도 중국증시 상승에 일조했다고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주식펀드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40억달러 이상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이는 이전 최고기록이었던 2008년 2분기 대비 두배 이상 많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