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여행 중 접하는 기내식은 여행의 작은 기쁨 중 하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정서상 기내에서 먹는 음식에 대해 무료 서비스가 당연한 듯 인식돼 왔다.

저비용항공사(LCC)가 국내에 도입되기 전에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 같은 인식이 고착화된 부분도 있다.

국내 LCC 역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든 식음료를 무료로 제공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부터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이 일부 음료와 간식류 등을 유료로 전환하며 이슈화 된 바 있다.

제주항공은 2013년 일본, 태국 등 일부 노선에서 즉석 비빔밥 등을 유상 판매하다 지난해 2월부터 전체 국제선 노선으로 확대했다.

올 3월부터는 220㎖ 용량의 파우치형 소주(5천원)를 판매하고 있으며, 사전주문 받는 기내식 메뉴에 스테이크와 생선요리, 어린이를 위한 도시락 등을 추가했다.

이스타항공도 1일부터 국제선 탑승고객들에게 기내식을 사전에 주문 받아 판매하는 서비스를 시행한다.

해당 서비스는 인천공항 출발 3시간 이상 소요되는 국제선(홍콩, 방콕, 코타키나발루, 푸켓) 항공편 예약완료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다. 탑승일 3일전까지 이스타항공 예약센터(1544-0080)로 사전주문하면 된다.

추후에는 이스타항공 홈페이지(www.eastarjet.com)와 모바일 웹에서도 주문을 접수할 예정이다.

고객들의 취항 및 편의를 위해 기내식 종류도 다양화 한다.

불고기덮밥(1만2천원), 닭볶음덮밥(1만2천원), 치킨너겟볶음밥(1만원), 연어베이글샌드위치(1만원), 단호박샌드위치(7천원), 스모크 치킨샐러드(1만원) 등의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기존 국제선 기내 유료판매 서비스를 확대해 라면과 비빔밥 외에 미역국컵밥과 황태국컵밥 등 식사류와 간식 및 음료류가 추가 제공된다.

사전주문 기내식과 유료판매 메뉴 및 이용방법은 항공기 기내에 비치된 ‘EASTAR SHOP‘ 리플릿과 이스타항공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주연 이스타항공 객실본부장은 “이스타항공 고객들의 편의증대를 위한 서비스와 다양한 아이템 제공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추후 단거리노선 판매와 계절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출처= 이스타항공

진에어와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은 국제선 승객에게 간식이나 식사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진에어는 단거리 노선에서는 삼각김밥과 빵을, 방콕·코타키나발루 등 5~6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노선에서는 주먹밥과 비슷한 깨롤과 햄 샌드위치, 요거트, 머핀 등을 무료로 준다. 하지만 톨라와 사이다, 컵라면 등은 유상 제공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해외 LCC의 경우 물 한잔도 유상으로 제공한다”며 “LCC의 탄생자체가 항공료를 저렴하게 하고 기타 부대사업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지만 아직 기내식의 유료화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 역시 방콕, 비엔티안 노선 등에 삼각김밥과 샌드위치, 바나나 등을 서비스한다.

에어부산은 국내 LCC 가운데 유일하게 따뜻한 음식을 국제선 승객들에게 무료로 제공 중이다. 곤드레 나물밥, 오색야채비빔밥, 짜장새우볶음밥, 생선요리 등이 각종 주스와 커피, 녹차와 함께 서비스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항공권을 싸게 팔더라도 승객들에게 따뜻한 식사와 음료 제공은 기본으로 하자는 게 회사 방침”이라며 “당장 기내식 판매에 따른 영업이익은 올릴 수 없지만 무료서비스가 소문나면 장기적으로 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LCC들의 기내식 유료화가 대세이자 세계적 흐름이라는 주장도 나오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각 항공사의 선택일 뿐 대세라고 하기 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는 태생 자체가 운항을 제외한 기타 지출과 비용을 줄여 항공료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비즈니스 형태”라며 “대세나 흐름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기내식의 유료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국내 LCC들은 우리나라의 정서상 대형항공사와 해외 LCC의 중간정도에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료화를 통해 다양한 메뉴와 질 높은 기내식을 선택할지, 저렴한 항공료에 간단한 무료 기내식을 선택할지 고객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