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SK그룹

SK그룹이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바이오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SK㈜는 1일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수면장애 치료 신약(SKL-N05)이 미국에서 임상 3상 시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SK㈜가 100% 지분을 보유한 신약개발 전문회사다.

일반적으로 임상 3상은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실험의 마지막 단계를 말한다. 통상 1상은 동물, 2상은 제한된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3상은 다수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하게 된다. 3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최종적으로 신약 허가를 받을 수 있다.

3상은 SK바이오팜의 신약개발 파트너인 미국 제약사 재즈가 기면증 및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주간 졸림증 환자를 대상으로 북미‧유럽 지역 전문병원에서 진행한다.

SK는 이 신약(SKL-N05)을 독자 개발한 뒤 지난 2011년에 재즈에 기술 라이선스를 수출했다. 재즈는 2017년까지 임상 3상 시험을 완료한 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허가를 거쳐 2018년 신약을 시판할 계획이다.

SK는 기술수출 계약에 따라 재즈로부터 임상시험 단계별 기술료를 받을 뿐 아니라 시판 이후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 수입을 올리게 된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12개국에 대한 판권을 보유하고 있어 신약 출시 후에는 아시아 시장에서 직접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면장애 관련 신약시장 규모는 30억달러(약 3조원)로, 연평균 6% 이상 성장 중인 시장이다. 기면증과 수면무호흡증 등으로 인해 서양인의 15%가 일주일의 사흘 이상 주간 졸림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대식 SK㈜ 사장은 “이번 수면장애 신약 임상3상외에도 SK바이오팜을 통해 자체개발 중인 뇌전증(간질), 만성변비·과민성대장증후군 신약 등 경쟁력이 탁월한 신약 후보 물질을 확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혁신적인 신약개발에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가 독자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인 뇌전증 신약(YKP3089)은 경쟁 약물 대비 약효 및 안전성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올 6월 임상2상 후기 시험을 완료한 뒤 10월쯤 임상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신약은 2018년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뇌전증 시장 1위 제품인 빔팻의 매출 규모를 고려하면 연 매출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약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만성변비·과민성대장증후군 신약(YKP10811)도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2상 시험을 마무리 중이다. 글로벌 전문 제약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내년 1분기 기술수출이 기대되는 신약이다.

▲ 출처= 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