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부위만 가린 남성용 비키니 수영복을 맨키니라고 부른다. 착용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맨키니 착용을 단속하자 범죄가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해 눈길을 끈다.

잉글랜드 남서부 콘월주의 휴양도시 뉴키는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명한 해안 휴양지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참여하는 파티가 늘어나며 각종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현지 경찰은 공공장소에서의 음주, 맨키니와 같은 부적절한 복장을 착용한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단속했으며 그 결과 범죄 발생율이 비약적으로 줄어 들었다고 2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실제로 현지 경찰에 따르면 2012년에서 2013년까지 1823건의 범죄가 발생했으나 맨키니 착용 금지 등 다양한 제재행위가 시작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범죄는 1624건으로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심리학의 페르소나가 연상되는 지점이다. 인간은 평소 페르소나(가면)를 쓰고 있지만, 특정한 계기로 페르소나를 벗게 되면 본질적인 충동과 본능에 더욱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특정한 계기는 바로 맨키니 착용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곳이 맨키니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2007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 보랏에도 맨키니는 중요한 흥행요소였으며 뉴키의 현지 경찰이 맨키니 착용 금지 등으로 범죄율을 비약적으로 줄였다고 발표하던 28일, 영국 셰필드의 폰즈 폰지 스포트 센터에서 열린 이색 다이빙 대회에서 열광적인 지지로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비만 남성팀’은 바로 맨키니를 입은 사람들이었다.

2011년에는 미국에서 40도가 넘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맨키니 차림으로 오토바이를 탄 남성이 유명인사가 되기도 했다. 당시 경찰관은 그 남성에게 “맨키니를 입어도 괜찮다”고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