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두고 국제사회가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에서 연이어 ‘우려’의 뜻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대화에서 쑨젠궈(孫建國)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이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후 한민구 장관은 “우리의 국익과 안보를 고려해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30일 한민구 장관과 미국의 애슈턴 카터 국방부 장관은 회담을 통해 북한의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 수중사출시험을 포함한 도발 행위는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은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존 매케인 의원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가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면밀히 관찰하고 최신 정보에 따라 검토돼야 한다며 사실상 미국 내부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쑨젠궈(孫建國)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이 의견을 개진한 대목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 26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 영문판은 한반도 전문가 왕성(王生) 지린(吉林)대 교수의 기고글을 통해 한국은 부정하고 있지만 앞으로 한국은 미국과 사드 배치를 위한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며 “사실상 사드는 부상하는 중국을 봉쇄하려는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사드 한반도 배치는 실질적으로는 미중 양국의 게임이지만 한국이 최종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전제로 사드가 북한의 도발을 막을 수 있는 근본 대책은 아니며, 사드가 배치되면 한국은 안전한 영토가 아닌 총알받이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