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이 태국에 진출한다. 태국 극장 사업자인 메이저 시네플렉스 그룹과 협력해 영화 투자제작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현지 진출을 타진한다. 이에 CJ E&M은 지난 27일 방콕에서 영화 투자 제작 조인트 벤처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태국의 영화 박스 오피스 규모는 국내의 25% 수준이지만 발전 가능성은 상당한 편이다. 그리고 메이저 그룹은 태국 내 스크린 점유율 60%를 기록하고 있는 시장 지배자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CJ E&M은 이러한 인프라에 주목하며 현지 최강자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나선 셈이다.

▲ 출처=CJ E&M

양사가 설립하는 합작회사는 앞으로 태국 현지에서 영화의 투자 및 제작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문화적 교류와 더불어 능력있는 프로듀서의 양성 및 신진 작가의 발굴에 전사적으로 나서며 향후 3년 안에 10편의 한국-태국 로컬 합작영화를 만든다는 포부다. CJ E&M의 마케팅 및 관리 노하우와 현지 시장에서 무서운 영향력을 발휘하는 메이저 그룹이 시너지를 위한 동행해 나섰다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CJ E&M이 태국을 넘어 동남아시아 시장 전반을 타깃으로 삼아 공격적인 외연확장에 나섰다고 본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의 맹주국과 비슷한 곳이며, 영화산업이 만개하지 못한 상태다. 이를 발판으로 삼아 CJ E&M의 발전 가능성을 다각화 시키겠다는 복안이 숨어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원소스 멀티 테리토리(One Source Multi Territory)’의 기조를 유지하며 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아시아를 지배하는 새로운 문화권력을 창출하려는 복안도 있다. CJ E&M 영화사업부문 정태성 대표는 "CJ E&M에 있어서 한국 영화 시장은 '뿌리', 중국 영화 시장은 '현재', 동남아 영화 시장은 '미래'다. 동남아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원소스 멀티 테리토리(One Source Multi Territory) 전략을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튜디오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태국의 영화 잠재력은 의외로 상당하다. 한때 영화 어벤져스2의 국내 홍보효과가 4000억 원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지금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2010년 개봉한 방한로케 태국영화 ‘헬로스트레인저’는 현지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하며 한국 관광객을 크게 유치한 선례가 있다. CJ E&M과 메이저 그룹의 협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