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총 15명으로 확인된 가운데 그 공포가 아시아 주변국으로 퍼지고 있다. 당장 “자신의 건강상태를 속이고 입국한 한국인을 기소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한국인 입국자의 체온검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중국의 시나닷컴은 최근 메르스 환자와 접촉하고 홍콩을 경유해 자국에 들어와 메르스 확정판정을 받은 한국인 A씨 기사를 최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이에 현지 네티즌들은 “의사의 만류가 있었음에도 중국으로 들어온 이유가 뭐냐”부터 “한국의 의도적인 생화학 공격이다”는 원색적인 비판을 서슴치 않고 있다.

마카오 신문도 31일 A씨의 동선을 자세히 설명하며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집계된 한국인 방문객은 모두 21만 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나 증가했다”며 이후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메르스 대란에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 냈다.

일본 야후재팬에도 마카오 신문의 기사가 고스란히 링크되어 있다. 이에 현지 네티즌들은 “한국이 주변에 민폐를 끼치고 있다”부터 “한국인이 일본에 들어오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격앙된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A씨의 경유지인 홍콩에서는 아예 기소라는 단어까지 나왔다. 미생물학자 호팍렁(何柏良) 홍콩대 교수는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글을 통해 A씨를 겨냥하며 “자신의 건상상태를 속인 사람은 기소를 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분위기가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주변국들의 반응이 반한감정으로 흐를 가능성도 농후하기 때문이다.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