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임지영 바이올리니스트가 1등을 차지했다. 바이올린 부문에서는 지난 1976년 강동석 씨가 3위로 처음 입상한 데 이어 1985년 배익환 씨가 2위, 2009년 김수연 씨가 4위를 한 바 있다. 한국인이 1등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가 한국인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에게 열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지영 씨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의 인연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박 회장은 임지영 씨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24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에서는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금호아시아나재단의 악기은행이 보유한 고악기를 금호영재 출신 젊은 연주가들에게 제공하는 전달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 출처=금호아시아나재단

여기에 임지영 씨도 있었다. 임지영 씨는 전달식을 기점으로 1774년산 과다니니 (Joannes Baptista Guadagnini, Turin 1774)를 향후 3년간 무상으로 사용하게 됐다. 별도의 심사과정을 거쳐 사용기간을 연장받을 수 있으며 온전히 연주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악기 보험금도 재단에서 지원받았다. 임지영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무대에서 연주한 세기의 명기 과다니니는 대당 10억원을 호가한다.

금호아시아나재단은 지난 1993년부터 음악 영재들을 위해 무상으로 고악기를 빌려주는 악기은행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삼구 회장의 의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박삼구 회장은 다양한 사회공헌은 물론 국내 음악 영재에 대한 후원에 관심이 많으며, 이를 통해 젊은이들의 다양한 가능성을 믿는 인사로 평가받는다.

1998년 금호영재콘서트에 참여해 피아노를 연주했던 한 소녀가 막상 자신에게 피아노가 없어 연습을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명품 피아노 뵈젠도르퍼를 제공한 이야기는 박삼구 회장의 의지를 새삼 말해주고 있다. 그 소녀는 현재 독일 하노버국립음악대학에 재학하며 국제무대에 명성을 떨치고 있는 손열음 피아니스트다.

한편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재단은 오는 6월 12일 금호아트홀에서 ‘2015 금호아트홀스페셜 - 한일친선음악회’를 연다.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고 교류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된 연주회다. 임지영 씨의 키다리 아저씨인 박삼구 회장의 아름다운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