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우 팬택 대표이사가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기업회생절차 폐지 및 청산 요청을 했다. 사실상 팬택은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2차 매각협상에 참여했던 CKT개발이 28일 이준우 팬택 대표이사에게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가해 눈길을 끈다. CKT개발은 최근 팬택을 노키아식 사물인터넷 클러스터링 기업으로 회생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곳이다.

이에 CKT개발은 “법원이 기업회생절차를 폐지하려해도 이에 반대해야만 할 팬택의 대표이사 이준우 사장은 오히려 자발적으로, 의도적으로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폐지 및 청산 요청했다”며 이는 “대표이사의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또 CKT개발은 “(우리는) 기술․자본․마케팅 지주회사로서 송도 칭화과기원 플랫폼을 이용한 팬택 창업군단의 중국 진출을 주도하며, 회생 방안은 단순한 고용 승계가 아닌 고용의 연속성 보장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돌연 석탄일 연휴 직후에 그동안 스마트폰 제조 및 판매를 전제로 한 매각만을 고집해 왔던 이준우 대표는 채권단과 아무런 상의도 없이 돌발적으로 법원에 청산 요청을 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CKT는 팬택의 유일한 회생 방안인 “창업군단을 형성하는 노키아식 부활”을 법원이 신중하게 판단하리라고 희망하며 팬택이 허무하게 청산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팬택구하기 엔지니어 모임’(회장 주식회사 앙클 한용수 대표)과 함께 경주할 각오라고 밝혔다.

정리하자면, CKT개발의 주장은 중국 송도 칭화과기원과의 시너지를 통해 팬택을 사물인터넷 기반의 창업조직으로 변신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준우 팬택 대표이사가 스마트폰에만 집착해 성급한 청산 요청을 했다는 것이다. 사실상 팬택이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상황에서 다소 모호한 발전 로드맵을 보여줬다고 평가받는 CKT의 ‘문제제기’가 어떤 방향성을 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