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작은 소식에도 일희일비하기 시작한다. 방향성을 잡지 못해서이다. 어제의 악재가 오늘은 호재로 작용하기도 한다. 시간의 흐름속에 재료의 색깔은 바뀌게 마련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시 웃었다. 전날 금리인상과 그리스 우려라는 복합악재로 급락세를 보였던 시장은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시장을 괴롭힐 그 어떤 경제지표 발표도 없었다. 그리스는 다시 호재로 다가섰다. 지지부진하고 낭떠러지 상황으로 치닫던 그리스 상황이 타결 임박이라는 극적인 반전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뉴욕증시는 전날의 하락폭을 상당부분 만회하고 나스닥은 오히려 급등세를 펼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 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67% 상승한 1만8162.99로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0.92% 오른 2123.48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애플 등이 급등하며 1.47% 오른 5106.59로 사상 처음으로 5100선을 돌파했다.

이날 뉴욕 증시를 끌어올린 것은 그리스 구제금융 타결 임박이었다. 전날까지 우려와 부담으로 작용했던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하룻새 반전을 보인 것.

로이터는 그리스 정부 관계자가 "브뤼셀의 구제금융 협상 관계자들이 오늘 실무 단계에서 협상 초안 작성을 시작했다"며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각국 대표들과 끊임없이 접촉해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앞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우리는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으며 합의에 가까이 다가섰다"며 "매우 빠른 시일내에 더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언급했다.

그리스는 지난 2월부터 4개월간 구제금융 잔여 분할금인 72억유로를 받기 위해 국제채권단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협상이 완전 타결되면 그리스 정부는 다음달 5일 예정된 국제통화기금(IMF) 부채 3억유로를 상환할 수 있다.

그리스 구제금융 우려는 금명간 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커졌다. 불확실성의 해소, 역시 주식시장은 이 재료를 선호한다. 이날 뉴욕증시는 특히 헬스케어와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랠리가 돋보였다. 반도체 회사인 브로드컴이 아바고로부터 피인수 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1.57% 급등했다. 아바고 주가도는 8.55% 올랐다. 전날 2% 가까이 급하락했던 애플도이 1.95%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48% 올랐다.

1분기 실적 발표는 계속됐다. 보석업체 티파니는 1분기 주당 순익이 81센트 기록, 예상치를 11센트나 웃돌며 주가가 10.53% 상승했다.  반면 핸드백 전문업체 마이클코어스는 전문가 예상치에 밑도는 1분기 실적 발표로 24.20%나 급락했다.

달러는 금리 인상과 경기 회복 전망에 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4엔을 돌파하기도 했다. 금명간 125엔대 재돌파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달러 강세는 상품 가격에는 악재로 작용했다.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2달러(0.9%) 하락한 57.51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7달러(2.6%) 하락한 62.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28일 발표되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동향과 오는 5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이터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주 원유 재고량은 20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금값도 하락했다. 이날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3달러(0.1%) 하락한 1185.60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5월11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전날보다 온스당 9.9센트(0.6%) 떨어진 16.6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미국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