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015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의 여성’을 선정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또 11위를 차지했다.

포브스는 박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치 속에서도 세계에서 14번째로 큰 경제 대국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내외적 위기 속에서도 한국과 캐나다의 자유무역협정(FTA)에 성공하는 등 굵직한 대외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다만 300명 이상이 죽은 '세월호 참사'나 이완구 총리 사퇴 등의 인사 파동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순위권 안 한국인으로서는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이 포함됐다. 100위에 오른 이부진 사장에 대해 포브스는 그가 '작은 이건희'로도 통하며,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인 삼성가에서 더욱 큰 역할을 맡게 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한국 여성 가운데 가장 부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의 여성 중 1위는 올해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차지했다. 메르켈 총리는 동독 출신으로 2005년 첫 여성 독일 총리가 된 이후 지난해에도 압도적인 지지율로 3선에 성공했다. 그는 포브스의 여성 영향력 순위에서 5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포브스는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메르켈 총리의 아성이 깨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힐러리 전 장관도 2004년 이후 100대 여성 순위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최근에는 미국 대선에 출마하며 더욱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 밖에도 상위 10위에 든 여성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의 부인인 멜린다 게이츠,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 의장,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사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수전 보이치키 유튜브 최고경영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등이 있다.

100명의 순위권 여성 중 최연소는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25)로 64위였다.

포브스는 정치·경제·언론 등의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전반적으로 감안해 순위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