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통계청

정부의 담뱃값 인상으로 가계 부담이 증가한 가운데 소득이 적은 하위계층에서만 담배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담뱃세 인상으로 담배가격이 80%가량 오르면서 담배로 인한 가계의 소비지출도 증가했다. 하지만 소득수준 하위 20%에 해당하는 계층에선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계층은 금연보다는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담배를 구매하고 있으며, 담뱃값 인상 부담을 견디지 못한 저소득층은 어쩔 수 없이 금연을 하거나 흡연량을 줄인 것이다.

통계청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1만 70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했다. 물가상승을 제외한 실질소득은 2.0% 늘었다.

항목별로는 근로소득(3.8%)과 이전소득(10.4%), 재산소득(17.9%)은 증가했으며, 사업소득(-4.6%)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50만 20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2% 증가했다. 특히, 담배와 주거수도광열, 음식숙박, 식료품 등은 증가했으며 교통과 통신, 의류 등은 줄었다.

올 1분기에 전국 2인 이상 가구가 담배를 사는데 들인 월평균 명목 지출액은 1만 785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6184원보다 10.3% 늘었다.

▲ 출처= 통계청

2012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분기별로 0.7~8.8%씩 감소했으나 담뱃값 인상의 영향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명목 담배 소비 지출액을 소득 5분위별로 구분하면 하위 20%인 1분위만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담배 지출액은 1분위가 지난해 1분기 1만 5142원에서 올 1분기 1만 5063원으로 0.5% 줄었다. 나머지 소득분위는 지출액이 증가했다.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가 1만 3296원에서 1만 7075원으로 28.4%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4분위가 13.4%(1만6900→1만9171원), 2분위가 8.5%(1만7637→1만9132원), 3분위가 4.9%(1만7946→1만8831원) 늘었다.

실질 담배 소비 지출액이 전체적으로 37.8%(1만5670→9752원) 급감한 가운데 월 소득 100만~200만원 미만이 47.5%(1만5543→8160원)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100만원 미만 구간도 41.5% 줄었다.

반면, 600만원 이상 소득구간에서는 24.1% 감소에 그쳤다.

가장 많이 팔리는 담배의 가격이 갑당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오르며 소비량은 지난해 1분기 월평균 6.47갑에서 올 1분기에는 3.97갑으로 줄었다.

구매량은 줄었지만 소비 부담금은 늘은 셈이다.

결국, 담뱃값 인상으로 피우는 양은 줄었지만 가계 부담은 더 커졌고, 많이 버는 사람들보다 적게 버는 사람들의 흡연량이 줄은 것이다.

▲ 출처= 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