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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한류의 미래, 바이오 기술력이 좌우한다전년대비 생산 13%↑수출 40%↑…천연‧기능성 잇는 넥스트 화장품 트랜드
   
 

K-pop과 드라마, 영화 등 미디어에서 시작된 한류가 화장품으로 확대되면서 한국 화장품 업계가 유래 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이 같은 화장품 한류시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바이오 화장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윤수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6일 ‘화장품 한류의 미래 바이오 화장품이 이끈다’ 보고서를 통해 바이오 화장품이 천연 화장품의 한계를 넘어 향후 화장품 시장의 최대 유망 분야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14년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은 8조 9700억원으로 전년대비 12.5% 성장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0.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출은 전년대비 40.3%나 급증했고, 최근 5년 평균 성장률도 34.3%에 이른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2012년에 흑자로 돌아선 이후 2년 만에 7억 5300만달러의 흑자를 보이고 있다.

한국 화장품 사용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중국으로, 지난해 9억 8600만달러의 화장품이 수출됐다.(홍콩 포함) 이는 전년대비 78.5%나 증가된 수치며, 한국 전체 화장품 수출액의 54.8%에 이른다.

화장품 생산 및 수출 실적이 크게 성장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한국 화장품의 품질 수준이 꾸준히 향상돼 선진국 수준에 근접하게 됐다는 점이다.

글로벌 코스메틱 연구개발사업단의 2014년 조사결과, 한국 화장품 기술수준은 선진국의 80.1%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보건산업진흥원에서 발표한 67.4%에 비해 12.7%p 상승한 수치이다.

세부기술별로는 어느 정도 차이가 존재하지만, 안전성과 사용성이 높은 고품질의 화장품을 생산하는 데에는 충분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K-Pop과 드라마, 영화로 촉발된 한류가 지속되며, 한국 가수와 배우들의 외모를 꾸미는데 사용되는 화장품과 패션 등에 대한 관심도 동반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즉, ‘품질 좋은 화장품’이라는 배를 잘 건조해 놓으니 ‘한류’라는 순풍이 불어준 격이라는 분석이다.

   
▲ 출처= LG경제연구원

기능성, 화장품 시장의 3대 트렌드

경제 수준이 향상되고 HD TV 및 스마트폰 등을 통해 고해상도 미디어를 상시적으로 접하고, 스스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거나 결점을 가려 아름답게 보이려는 욕구에서 발전해 흠 없는 피부, 더 탄력 있고 광채 나는 피부로 개선시키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기대가 지속적으로 높아간다. 이에 따라 주름 개선, 미백 등의 기능을 지닌 기능성 화장품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기능성 화장품을 코스메슈티컬이라 칭한다. 화장품(코스메틱스)과 의약품(파마슈티컬)을 결합한 단어로, 의약품처럼 뛰어난 효능을 지향하는 화장품을 뜻한다.

전세계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2007년 205억달러에서 2012년 350억달러로 연평균 11.3%의 비율로 성장했다.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빠른 성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2007년 94억달러에서 2012년 175억달러로 성장하며 연평균 성장률이 13.2%에 달한다.

국내 기능성 화장품 생산 실적도 최근 5년 간 전체 화장품 생산액 연평균 성장률인 10.5%에 비해 크게 높은 18.3%의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2조 9700억원의 생산 실적을 보였다.

시장 규모에서 이미 확인됐듯이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기대는 전세계적인 트렌드다. 선진국 대비 고령층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안티에이징과 미백에 대한 관심이 높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 시장의 Top5 트렌드는 안티에이징, 화이트닝, 내추럴 메이크업, 마스크 시트, 한방 화장품이었다. 태국 화장품 시장의 Top5는 안티에이징, 화이트닝, 내추럴 메이크업, 자외선 차단제, 남성용 화장품으로 나타났다.

   
▲ 출처= LG경제연구원

천연 화장품 인기 식지 않을 듯

파라벤과 프탈레이트 등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는 화학물질들이 발암 또는 내분비 교란 등 인체에 유해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자연성분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 매우 높다. 이에 따라 천연 화장품에 대한 인기는 좀처럼 식지 않을 전망이다.

전세계 천연 화장품 시장 규모는 자료원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2013년 기준 107~295억달러 규모에 연평균 8~11%대의 성장률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화장품 시장 성장률 3.9%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천연 화장품의 인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더 높다. 중국의 천연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1년 70억달러에서 2013년 121억달러로 성장하며, 연평균 성장률이 31.6%에 이른다.

천연화장품의 원료는 다양한 식물 추출물이며, 국내 및 중국 등에서는 한약재를 원료로 한 한방 화장품의 인기도 매우 높다.

식물 추출물이 소량이라도 첨가돼 있으면 천연 화장품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화장품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석유 기반의 화학합성 원료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찾고 있다.

일례로 화학합성 계면활성제에 비해 인체와 환경에 대한 독성이 훨씬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바이오 기반 계면활성제 성분이 좋은 대체제로 꼽힌다. 야자유 및 사탕수수에서 유래된 알킬 폴리 글루코사이드와 코코넛 오일이나 옥수수, 감자 전분 등에서 유래되는 라우릴 글루코사이드 등이 사용된다.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미백 화장품의 원료를 예로 들면, 합성 화합물인 하이드로 퀴논의 경우 효과는 높지만 발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현재 월귤나무 추출물과 닥나무 추출물, 유용성 감초 추출물 등이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 출처= LG경제연구원

화장품 수출 효자는 단연 중국

2013년 기준 전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는 2495억달러로, 2011~2013년 연평균 성장률은 3.9%다. 지역별 화장품 시장 규모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유럽에 이어 두 번째지만, 성장속도는 5.2%로 유럽의 2.5%보다 2배 이상 빠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중국의 성장이 주목할 만하다.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243억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경제성장과 함께 국민소득이 늘고 미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며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선진국 대비 높은 성장률(9.3%)로 인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화장품 기업 및 로컬 기업들의 치열한 격전지가 되고 있다.

중국은 한국 화장품 기업에게도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화장품 소비의 빠른 성장과 더불어 한류바람이 거세지면서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대됐다. 이 같은 관심은 대중국 화장품 수출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현재 중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고 있는 제품 트렌드는 앞서 언급한 안티에이징과 화이트닝 등의 기능성 화장품과 한방 화장품 등 천연 화장품이다.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제품 카테고리별로 중국 소비자들은 기초화장용 제품

중 기능성 에센스, 기능성 크림, 아이크림 등의 제품은 유럽산을 선호했다.

로션과 자외선 차단제, 클렌징 제품은 미국산을 선호하고 있으며 한국산은 마스크시트와 팩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수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능성 제품군에 있어서는 아직 유럽과 미국 제품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국산 화장품의 위상 증대를 위해서는 기능성 화장품의 강화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 출처= LG경제연구원

한류 화장품의 차세대 성장동력은 바이오

지금까지 언급된 3가지 트렌드를 종합해 볼 때, 향후 화장품 시장의 최대 유망 분야는 바이오

화장품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바이오 화장품이란 천연 추출물 또는 바이오 기술이나 바이오 원리에 기반한 작용 기전을 가진 화장품을 뜻한다.

전통적으로 바이오 기술은 술, 치즈 등 발효식품과 개량 농작물, 바이오 의약품 등 농업 및 의약 분야에서 주로 사용돼 왔다. 화장품을 포함한 산업 바이오 분야는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상업화가 시작되고 있는 모양세다.

가장 기초적인 의미의 바이오 화장품은 자연에 존재하는 생체로부터 화장품 원료를 추출해서 생산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라벤더, 장미, 알로에 등의 화초와 올리브, 라즈베리, 홍삼, 벌꿀 등 식품류, 해초와 해조류 등의 해양생물, 동물 유래의 각종 단백질 성분 등이 광범위하게 화장품 원료로 사용된다.

이와 같이 단순히 천연물로부터 원료를 추출해서 화장품을 생산하는 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기상, 병충해, 계절 등과 같은 환경요인에 의해 수급이 불안정한 원료이자, 자연에서 극히 미량만 추출할 수 있는 원료, 동식물 보호차원에서 채취가 어려운 원료, 오염 가능성이 높고 정제가 어려운 원료, 사용 비용이 매우 높은 원료 등은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기에 쉽지 않다.

이를 대량생산하는 데 미생물 배양, 식물세포 배양 및 유전자 재조합 기술 등의 바이오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보습기능, 탄성 등을 갖고 있어 의료 분야는 물론, 화장품과 식품 원료 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친수성 생체성분인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의 경우, 초기에는 닭볏, 탯줄 등에서 추출, 정제해 생산됐다. 하지만 추출 과정에서의 품질 저하, 낮은 수율, 동물 조직 사용에 따른 단백질과 바이러스 오염에 대한 두려움 등에 의해 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히알루론산 생산에 대한 요구가 촉발됐다.

   
 

이후 미생물 배양 기술을 사용해 히알루론산 생산 수율과 품질은 크게 개선됐다.

일반적으로 미생물 배양, 식물세포 배양 등의 바이오 기술을 이용해 자연 유래의 유효 성분을 생산할 경우 환경요인에 제한을 받지 않고 계획적인 생산이 가능하므로 수요와 공급이 원활하다. 또, 제품의 수율과 품질이 개선되며 그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연 유래의 성분을 대량생산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성분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발효 기술 등의 바이오 기술이 필요하다.

천연 추출물이 발효 과정을 거치면 분자의 입자가 작아져 피부 흡수력이 좋아지고 영양 성분이 강화되며, 독성이 약화되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한방 화장품을 포함한 천연 화장품 생산에 활발하게 사용된다.

바이오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피부 노화 및 재생에 관여하는 수많은 메커니즘과 그 메커니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성분들이 밝혀지고 있다. 그 성분들 중 화장품 원료로 사용될 수 있는 성분을 탐색해 차별화된 원료를 개발하고, 그 효과를 평가하는 기술 또한 크게 발전했다. 이는 줄기세포 화장품 등 새로운 기능성 바이오 화장품을 다수 탄생시키고 있다.

윤수영 연구위원은 “바이오 화장품은 천연 화장품의 한계를 극복하고, 과거에 불가능했던 차별화된 가치를 구현함으로써 천연 화장품과 기능성 화장품 등 현재의 트렌드를 넘어 제3의 강력한 트렌드로 자리매김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 출처= LG경제연구원

화장품 한류 미래, 바이오 역량이 좌우

소비자의 인식 수준이 매우 높아지고 화장품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기술적 혁신이나 차별화의 중요성은 그 가치가 매우 높다.

화장품 산업에서 신규 브랜드나 제품이 출시될 경우 실패할 확률은 75%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더욱 강력한 기능을 지니고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유전자 및 단백질 단위 수준의 연구에 기반한 원료 개발, 생산 공정 개발, 효능/안전성/독성 평가 등의 역량 축적이 필수적이다. 이런 일련의 단계에 있어 그 근간은 바이오 역량이다.

2014년 10월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해외 생물자원 이용에 대한 로열티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국내 화장품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클지 아직은 가늠하기가 어렵지만, 해외 생물자원을 원료로 사용하는 기업에게는 원가상승 또는 원료수급 불안정 이슈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국산 생물 소재 확보 및 개량을 통한 국산 바이오 원료의 개발이 중요한 이유이다. 따라서 화장품 기업들의 바이오 기술에 기반한 연구개발 역량의 강화, 바이오 기업과의 국내외 화장품 산업분석, 파트너링 강화 등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케팅 역량에 기반한 브랜드 파워만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지적한다. 경쟁 기업대비 차별화 된 기능을 지닌 성분을 찾아내고, 이를 제품화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의 연구개발 투자 및 역량 축적이 필요하다.

윤수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고기능의 원료를 확보하고, 효율적인 바이오 공정 설계 및 생산을 위해서는 바이오 업계와의 네트워킹 및 파트너링 또한 매우 중요하다”며 “선진국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 기업의 경쟁력 향상은 화장품 업계와의 시너지 창출에 있어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규복 기자  |  kblee341@econovill.com  |  승인 2015.05.26  18: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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