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소식은 제일모직 창고화재라는 악재를 진압했다. 일반적으로 물류창고 화재는 대상 기업의 주가 악재로 작용하지만 제일모직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6일 제일모직의 주가는 전 거래일대비 가격제한폭인 상한가(14.98%)를 기록하며 주당 18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제일모직 주가 상승의 원인은 삼성물산과의 합병 소식이다. 이로 인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며 기업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합병소식은 지난 25일 오전 발생한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제일모직 통합물류센터 화재의 악재도 무마시켰다. 금일(26일) 김포소방서에 따르면 이 화재로 약 28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제일모직의 시가총액인 25조8000억원대비 미미한 수준이지만 ‘화재=악재’라는 인식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안전경영'을 중시했던 것이 새삼 화제다. 이 회장은 지난 2013년 삼성엔지니어링 울산공장 신축현장 물탱크 폭발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을 경질했을 만큼 안전사고 예방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전투자는 기업입장에서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장기적 관점에서는 수익 창출에 일조한다는 것이다.

한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26일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하고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자로 합병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제일모직은 기준주가에 따라 산출된 합병비율인 1대 0.35로 삼성물산을 합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