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안전처의 ‘가짜 백수오’ 전수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내츄럴엔도텍과 국순당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국순당의 대표상품 ‘백세주’에서 가짜인 ‘이엽우피소’가 섞인 제품이 있다는 소식에 하한가를 기록한 반면, 내츄럴엔도텍은 단기 매수세력 유입에 의한 상한가를 기록했다.

제품의 강제 제품 회수가 아닌 ‘자율회수’ 권고 조치가 적용된 것도 내츄럴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코스닥 시장에서 내츄럴엔도텍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14.94%)까지 오른 1만3850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후 2시 식약처는 유통 중인 백수오 사용 제품 128개사의 207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원료에 이엽우피소를 사용한 이력이 있고, 부실한 혼입방지체계, 원료공급처관리 미흡 등을 이유로 자율회수를 권고했다.

장 초반 전 거래일 종가인 1만2000원 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는 오후 2시 식약처 발표를 앞두고 급등하기 시작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달 21일 한국소비자원이 '가짜 백수오' 의혹을 제기한 뒤 8만6600원에서 1만3850원으로 약 80% 가까이 주가가 떨어졌다.

한때 코스닥 시장 상위 10위 안에 들던 이 회사 시가총액은 이 기간 1조6743억원에서 2347억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1개월 동안 무려 1조4000억원 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하지만 지난 1개월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내츄럴엔도텍을 692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주가변동성을 더욱 커지게 만들고 있다. 주가가 하락할수록 단기 차익을 노린 개미들의 매수세가 쏠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는 반대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343억원, 40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거래량도 폭증하고 있다. 주가가 1만원 근처까지 내려간 지난 13일부터는 거래량이 연일 1000만주를 넘어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평소 거래량은 20만~40만주 수준이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13∼22일 종목별 회전율을 집계한 결과 내츄럴엔도텍의 회전율은 784%에 달해 전체 상장 종목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 내츄럴엔도텍(위)와 국순당 1일 주가 그래프(출처=키움증권)

반면 국순당은 장 초반부터 하향세를 이어오다가 식약처 발표 이후 급락, 전 거래일 보다 1140원(-14.9%) 떨어진 6510원으로 마감했다. 국순당의 대표 제품인 백세주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국순당의 경우 이미 ‘가짜 백수오’ 리스크가 주가에 선반영 된 내츄럴엔도텍과 달리 새로운 리스크의 발견으로 인식돼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청한 증권사 관계자는 “내츄럴엔도텍은 이미 가짜 백수오 사태를 겪으며 지속적으로 주가 하락을 이어온 반면 국순당의 경우는 새로운 리스크가 떠오른 상황”이라며 “앞으로 회사가 어떤 후속조치를 취하는가에 따라 주가가 반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순당 관계자는 “이번에 이엽우피소 혼입이 확인된 원료 사용 제품뿐 아니라, 백수오를 원료로 쓰는 3종의 백세주 모두를 자발적으로 회수하기로 결정했다”며 “일부 농가가 공급한 원료에 섞여 있었던 것인지, 다른 유통 과정에서 들어간 것인지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