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코노믹리뷰 송원제 기자)


지난 3월 7일 건설사에서 이례적으로 경제연구소가 창립됐다. GS건설은 글로벌 경제와 건설시장 및 정책 분석을 통해 GS건설의 지속적인 성장과 리스크 관리에 기여할 목적으로 경제연구소를 세웠다. 경제연구소의 총 책임을 맡은 이상호 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12년의 건설정책 연구 경력 보유자다.

이 소장은 국내 건설업이 과거 성장세를 타다가 2007년부터 수주 실적 마이너스로 전환한 현상을 지적하며 건설업이 전체 시장을 보고 행보를 정할 때라고 말했다.

경제연구소가 출범한 후 GS건설은 과거 외부에 의뢰했던 컨설팅 과제들을 내부에서 자체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사내에서 직접 연구진에 자문을 하면, 연구진은 경영 진작 방안을 수립해 알려주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연구진과 사업부서의 공동 작업이 이뤄진다.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협력 추진하는 것. 이 소장에 따르면 현재 GS건설에서는 경제연구소 연구원과 사업부서 직원으로 구성된 TFT가 해외사업분야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GS 건설은 올해 눈에 띄는 해외 건설 수주 실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소장은 올해 해외 수주를 통해 달성한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를 달성케 하는 것이 GS건설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경제 연구소는 국내외 건설 시장의 분석을 모두 비중 있게 다룬다.

국내 주택 시장에서는 주택의 지역별 수급 불균형이나 소득 계층의 불균형 등의 문제를 파악해 시장의 수급 상황을 분석한다.

해외 건설 면에서는 신흥 시장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앞으로 건설사 진출 잠재력이 높은 중동 시장의 정치, 경제 상황을 분석하기도 한다. 물론 중동 지역뿐 아니라 중남미, 동남아 시장 등에서도 성장 잠재력을 분석한다.

최근 GS건설은 쿠웨이트 지역에서 대형 가스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으며, 베트남에서는 지난 2004년 BT(Build-Transfer) 계약을 체결해 현재까지 대규모 건설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는 경제연구소의 글로벌 경제, 건설 시장에 대한 분석과 조사를 통해 이러한 해외 시장 진출이 더욱 용이해질 전망이다.

이 소장은 국내 건설업체가 시공 중심의 사업에서 탈피해 소프트웨어 부문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유럽 건설업체들이 시공 뿐 아니라 금융 부문을 동반한 개발·투자 사업에 힘써 온 것처럼 우리 건설업체들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파이낸싱이나 엔지니어링 기반의 사업에 많이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내외 건설 사업에 모두 적용 가능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일도 경제연구소의 주요 과제다. 에너지 절감, 자원 개발을 위한 묘안을 낼 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과 융·복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도 고민한다.

그린 스마트 기술이 대표적인 건설사업의 진출 방향이자 미래에 추진할 사업과 분리할 수 없는 테마다. 경제연구소는 그린 스마트 기술이 앞으로 국내외 시장에 파급될 효과에 대해 사전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백가혜 기자 lit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