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탄2신도시 2차 푸르지오 견본주택(출처=대우건설)

전국 주요 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작년부터 올해까지 분양된 아파트에 높은 분양권 프리미엄이 형성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세종시를 비롯해 송도국제도시, 동탄2신도시, 미사강변도시, 위례신도시, 광교신도시 등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 분양된 아파트들은 현재 수천만원에서 억대 수준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종시와 송도국제도시 등은 한때 공급과다와 부동산침체로 시장이 급랭했던 적이 있었지만 택지지구가 완성돼 가고 기관과 기업이 몰려오면서 수천만원대의 웃돈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안 주택공급과잉으로 맥을 못 췄던 세종시는 작년 하반기에 분양했던 2-2생활권 4개 구역의 분양권 웃돈 수준이 평균 2000만원에서 최대 8000만원까지 붙어있어 세종시 생활권 중에서 가장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공급됐던 3-2생활권 L2 ‘제일풍경채 퍼스트&파크’는 현재 평균 프리미엄이 1000만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으며, 4월에 분양한 3-2생활권 M3블록 ‘세종시 대방노블랜드’는 좀더 높은 15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었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올 들어 세종시의 애물단지였던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돼 지난 3월 기준으로 완판됐으며, 늘어나는 주택거래량과 함께 매매가와 전세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집을 찾는 사람보다 내놓는 사람이 더 많았는데 요즘은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으며 가격 오르는 속도도 빠른 편이다”라고 말했다.

한때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썼던 송도국제지구도 최근 분양된 아파트 분양 프리미엄이 최대 4000만원 가량 붙어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포스코건설이 공급했던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는 중소형 평형대를 중심으로 최대 4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올해 초 호반건설이 공급한 ‘송도 호반베르디움2차’ 역시 현재 웃돈만 2000만~3000만원 가량 붙어있다.

최근 분양될 때마다 연일 최고 청약경쟁률을 갈아치우는 동탄2신도시의 분양권 프리미엄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 3월 분양된 A37블록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과 A2블록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6.0’에는 현재 평균 4000만~5000만원 정도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특히 전용 74㎡, 84㎡, 96㎡보다 전용 59㎡에 수백만원의 웃돈이 더 높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준강남권 신도시로 인기를 끌고 있는 미사강변도시의 분양권 프리미엄 또한 수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올해 4월 미사강변도시 A1블록에서 분양된 ‘미사강변리버뷰자이’는 한강이 조망되는 단지를 중심으로 3000만~5000만원 가까운 웃돈이 형성돼 있다.

지난해 10월에 분양된 A21블록 ‘미사강변센트럴자이’ 프리미엄 시세 또한 평균적으로 3000만~4000만원 선이다. 오는 6월부터 합법적으로 분양권 거래가 가능한 A10블록 ‘미사강변 더샵 리버포레’는 현재 5500만~6000만원 정도까지 프리미엄이 올랐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중개소 관계자의 말이다.

위례신도시의 프리미엄은 최고 2억원까지 형성돼 있다. 작년 10월 A2-3블록에서 분양됐던 ‘위례자이’의 경우 수변공원 조망이 가능한 고층이 1억 7000만원에서 최대 2억원까지 웃돈이 형성돼 있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의 설명이다.

‘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A2-8블록)은 로얄층 기준으로 6500만~7000만원 수준의 웃돈이 붙어있으며, C2-2, 3블록에서 작년 말 분양했던 ‘위례 아트리버 푸르지오’ 프리미엄의 경우 그보다 낮은 4000만~5000만원 선이다.

이외에 광교신도시의 경우 작년 말 광교신도시 D3블록에서 분양된 ‘힐스테이트 광교’ 전용 97㎡의 경우 최소 4000만원에서 호수가 전망되는 고층을 중심으로 최대 1억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택지지구, 높은 프리미엄 붙은 원인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신도시 및 택지지구가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는 이유로 정부 주도의 택지개발사업이란 점과 주거편의성, 그리고 가격경쟁력을 꼽는다. 공공기관의 주도하에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교통여건은 물론 각종 생활편의시설과 교육시설 등이 체계적으로 조성돼 보다 우수한 주거지로서의 환경을 갖췄다. 또한 기존 도시의 높은 시세에 비해 경제적인 가격으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어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9.1부동산대책에 따른 택지개발촉진법 폐지로 신도시 및 택지개발지구의 희소가치가 높아졌다는 의견도 많다. 정부가 지난해 9.1부동산대책에서 택지개발촉진법(택촉법)을 폐지함에 따라 신도시 개발을 중단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3년간 신규 택지지구 지정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앞으로 대규모 택지에서 나오는 새 아파트 물량이 크게 줄어들며 희소성도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주요 신도시 및 택지개발지구는 교통호재, 브랜드 아파트의 공급, 그리고 희소성까지 높아지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라며 “앞으로 이들 지역에서 분양되는 단지들 또한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반기 택지지구 분양, 수요자 관심 집중

이처럼 부동산 시장 상황이 유리하게 전개되면서 이들 지역에 추가로 공급되는 분양 물량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 받고 있는 2-1생활권의 분양이 6월부터 본격화된다. 한신공영과 제일건설 2개사가 시공을 진행하는 ‘세종시 2-1생활권 P1 한신휴플러스·제일풍경채’는 전용 59~135㎡ 총 2510가구로 구성돼 있다.

송도국제도시에서는 포스코건설이 6월 RM2블록에서 총 2848가구의 대단지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를 공급한다. 아파트는 전용 59~172㎡(펜트하우스 포함), 총 2610가구 규모이며, 오피스텔은 전용 84㎡ 238실로 구성된다. 특히 송도국제도시 내에서도 희소성이 높은 전용 84㎡ 이하 중소형 물량이 전체의 96.8%에 달한다.

우미건설은 지난 22일(금)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동탄2신도시 광역 비즈니스 콤플렉스 내 C-12블록에서 아파트 전용 75~92㎡ 617가구와 오피스텔 전용 23~49㎡ 262실로 구성된 복합단지인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 센트럴’을 분양한다.

미사강변지구에서는 A23블록에서 포스코건설이 오는 6월 ‘미사강변 더샵 센트럴포레’를 분양한다. 전용 73~101㎡, 487가구 규모다. 광교신도시에서도 같은 달 포스코건설이 ‘광교 더샵’을 분양한다. 아파트 686가구(전용 84, 91㎡), 오피스텔 276실(전용 84㎡) 총 962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위례신도시에서는 대우건설이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를 이달 말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3㎡, 총 620가구며 위례신도시 C2-4,5,6블록에 위치한다.

7월에는 보미종합건설이 위례신도시에 전용 96㎡ 총 131가구를 공급예정이다. 위례신도시 휴먼링 내에 위치하고 있어 위례신사선, 트램 등 위례신도시 교통수단과 트랜짓몰 등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