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한국형 유튜브를 창조할 수 있을까? 25일 언론보도와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방송 사업자는 물론 일반인이 만든 UCC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카카오TV(가칭) 서비스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도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를 인정했다. 다만 방송 사업자와 일반인이 만든 UCC를 서비스하는 등의 방식적인 문제와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카카오TV가 추진되고 있다는 점만 확인한 셈이다.

이미 다음TV팟을 통해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다음카카오가 왜 한국형 유튜브를 정조준하고 있을까?

일단 다음카카오가 한국형 유튜브를 노릴 동기는 충분하다. 일단 최근의 분위기다. 현재의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생활밀착형 플랫폼을 교통으로 잡아, O2O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626억 원의 가격으로 내비게이션 앱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롤을 인수하고 카카오택시의 경쟁력을 충실히 잡아가는 대목이 극적이다.

조직의 성장이 정체국면에 들어섰다는 비판을 받던 상황에서 O2O와 모바일을 적절하게 활용해 새로운 가능성을 노리고 있는 점은, 결국 또 다른 영역을 노릴 수 있는 여지를 남기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최근 유튜브의 개인 창작자 수익 보전정책으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MCN(다중채널네트워크/Multi Channel Networks) 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치 연예기획사처럼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개인 창작자를 관리하고 발굴하는 MCN은 현재 유튜브와 같은 콘텐츠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억대의 수익을 올리는 유튜브 스타 대부분은 대부분 MCN에 가입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CJ E&M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결론적으로 카카오TV는 카카오택시같은 O2O 서비스를 내세우며 새로운 사업 진출에 대한 탄력을 받은 상황에서 MCN의 등장과 유튜브형 서비스에도 흥미를 느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다음카카오의 카카오TV는 넘을 산이 너무 많다. 먼저 새로운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다. 카카오택시같은 경우는 일정부분 성공을 점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지만, 사실 시장에 뚜렷한 경쟁자도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런 이유로 다음카카오의 신사업 가능성을 타진하려면 핀테크 영역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데, 카카오페이야 400만 가입자를 모으며 나름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지만 뱅크 월렛 카카오는 존재감도 흐릿하다. “과연 다음카카오가 새로운 사업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봐야 하나”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한국형 유튜브는 경쟁자도 많다. 당장 유튜브의 아성을 어떻게 넘을 것이며, 견고한 매니아층을 확보한 아프리카TV는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카카오TV가 카카오택시와 같은 길을 걸을 확률은 지극히 낮다. 심지어 기존 다음TV팟과의 겹침문제까지 고려하면,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

결국 스타를 확보해야 하는 일이 지상과제다. 하지만 카카오라는 브랜드 가치가 예전의 영광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과연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스타들이 카카오TV에 순순히 들어올지도 고심해야 한다. 플랫폼 다각도의 차원에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만 이는 역으로 ‘정체성과 경쟁력’ 차원에서 카카오TV의 한계를 규정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