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해외 비핵심자산을 매각, 투자수익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 포스코가 지난 14일 매각한 호주 샌드파이어리소시스의 구리광산 '데그루사(DeGrussa)' 전경/ 사진 = 포스코

지난 14일 포스코는 호주의 구리광산 업체인 샌드파이어리소시스(Sandfire Resources, 이하 샌드파이어) 지분 15.2%에 해당하는 주식 약 2375만 를 주당 5.43호주달러에 매각했다. 총 매각금액은 약 1억3000만호주달러(한화 약 1133억원)다.

2008년 이후 포스코가 단계적으로 매입한 샌드파이어 주식 가격은 주당 평균 1.22호주달러로 총액이 2910만 호주달러(한화 약 254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단순시세 차액만도 약 880억원 이상이다. 높은 투자수익률을 거두며 재무건전성 강화에 기여한 셈이다.

포스코는 중국의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자원가격이 급등하자 2008년 망간 개발 투자를 위해 초기 광산 탐사단계에 있었던 샌드파이어의 지분을 매입했다. 전략적 투자자이자 2대 주주로서 포스코는 샌드파이어와 협력관계를 맺고 개발을 지원했다.

탐사 및 개발 과정에서 망간 외 고가의 광석인 구리가 발견된 후, 샌드파이어는 고품질의 구리 광석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우수한 경영 성과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채굴 가능한 매장량이 약 6~7년에 불과하고 구리가 포스코에서 사용하는 광종이 아닌 점을 고려해 포스코는 샌드파이어 지분을 비핵심자산으로 분류했고,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전량 매각을 결정했다.

칼 슈미츠 샌드파이어 최고경영자(CEO)는 “포스코의 투자를 기반으로 작은 탐사업체였던 샌드파이어는 현재와 같이 수익성 있는 유망 광산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샌드파이어가 포스코의 투자를 토대로 성장한 한편 포스코 역시 이번 매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둬 양사 모두 ‘윈윈’한 성공적인 해외자원투자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3월 샌드파이어의 최대 주주가 주당 4.2호주달러에 지분 전량을 매각한 바 있다. 포스코는 기관투자가와의 사전 조율 등 적절한 매각 시기 조절로 앞선 지분매각 건에 비해 30%가량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었다.

한편 포스코는 창업 초기부터 원료 확보의 중요성을 고려해 1981년 마운틴솔리 제철용 석탄 광산 투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호주에 8개의 탐사 및 가행(稼行)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