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20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교육훈련동에서 아시아나 캐빈승무원 안전교관이 신입 캐빈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및 AED(자동심실제세동기) 사용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사진= 아시아나항공

지난 4월 14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가 일본 히로시마공항에 비상착륙 후 활주로를 이탈한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의 승무원 8명은 부상자 등 승객 73명 전원을 신속하게 비상 탈출시켰다.

이후 대책본부를 마련하고 사고 원인의 규명에 관계 없이 부상자뿐만 아니라 탑승객 전원에게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였다.

사고 직후 약 2시간 만에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소식을 알림과 동시에 인명피해와 현장수습 정보를 재빨리 전했다. 특히 사고 발생 3시간 만에 각국에서 일본과 한국으로 연결이 가능한 ‘톨 프리 콜센터’ 전화번호를 공개한 것은 이번 수습대책의 신속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은 사고 발생 12시간 뒤인 4월 15일 오전 6시 30분께 본사 직원과 국토교통부(국토부) 조사관으로 구성된 ‘현장지원반’을 특별기 편으로 히로시마 현지에 파견했다.

회사는 현장지원반에게서 ▲탑승객 진료 현황 ▲탑승객 수하물 불출 ▲운항 승무원 비행 경력 등의 상세한 정보를 수집해 재차 보도자료로 배포하는 정확성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사고 발생 사흘째인 4월 16일에는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과 일부 경영진들이 직접 히로시마로 건너가 탑승객들에게 사고에 대한 위로와 사과의 말을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사적인 긴밀한 움직임으로 단 한 명의 사망자 없이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고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히로시마 사고처럼 천재지변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평소 반복된 훈련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몸에 익히고 이를 매뉴얼에 따라 실행하는 것이 항공 안전의 기본원칙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사고 이후 보여준 전사적 대응은 ‘최고의 안전이 최상의 서비스’라는 경영이념을 전 세계 고객들에게 보여준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나는 지난 2000년 11월부터 운항승무원 합동자원관리 훈련(Joint Crew Resource Management)을 운항승무원과 캐빈승무원으로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JCRM은 콕핏 내 운항승무원 간(기장,부기장) 유기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CRM(Crew Resource Management) 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한 것이다.

2010년부터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권고에 따라 운항관리사와 정비사를 포함시키는 훈련으로 개선 및 강화했다.

훈련은 개인당 3년 주기로 8시간씩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2013년 10월 17일부터 월간 JCRM 실시 횟수를 3회에서 4회로 늘렸다. 수업내용은 상호규정 이해, 비상탈출 절차, 스트레스 관리, 안전 위협요소 및 실수 관리 등이다.

지난해 6월부터는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한 안전예방 시스템 강화 차원에서 안전 핫라인(Safety Hotline)도 운영하고 있다. 모든 직원들이 안전 위험요소 및 건설적인 제안을 안전보안실장에게 전화 또는 이메일을 통해 직접 보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익명성을 보장하고 고의적인 절차 위반이나 범죄행위를 제외하고는 면책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BT(Evidence Based Training)를 도입해 운항승무원 훈련 시스템도 강화했다. EBT는 조종사들로 하여금 실제 비행에서 일어나는 사항들을 훈련시켜 안전운항 역량을 증진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안전 데이타 관리시스템(Safety Data Management System) 도입도 추진 중이다. 상존하는 모든 위험요소의 체계적 관리를 통해 안전수준을 종합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으로 오는 2016년1월 도입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안전 협의체도 보다 활성화했다. 우선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오전에는 CEO 주관 각 본부장이 참석하는 ‘안전보안정책심의회’를 개최한다. 주요 안전 이슈 및 안전보안위원회 결과보고, 주요 사건‧사고의 결과 보고 및 승인이 이뤄진다.

‘안전보안위원회’는 매월 넷째 수요일 오전에 열리는 회의로 안전보안실장 주관으로 각 본부 기획담당 임원 및 팀장들이 참석해 주요 안전보안 이슈 및 안전보안정책심의회 결정사항 이행방안을 논의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 같은 전사적 차원의 항공 안전 강화활동이 불가항력적인 위기와 사고에서 항공여행객들의 생명을 구하는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5월 20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교육훈련동에서 아시아나 캐빈승무원 안전교관이 신입 캐빈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및 AED(자동심실제세동기) 사용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출처= 아시아나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