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가 ‘3D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생산이 가속화되면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새로운 기술 적용으로 인해 스마트폰, PC 등 제품에 장착되는 반도체 성능이 향상되면서 메모리 제품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 강세가 꺾이지 않고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업종 수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업체 메모리 세계 시장 점유율 71%

최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이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을 시작했다.

플래시 메모리는 스마트폰, PC 등에 장착되는 저장장치이며, 전기적 신호에 따라 데이터를 자유롭게 저장‧삭제할 수 있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데이터를 계속 저장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그중 3D 낸드플래시는 평면으로만 만들던 메모리 반도체를 입체적으로 쌓아 고용량, 고효율화한 제품이다.

기존에는 셀(트렌지스터)끼리 평면으로 나열해 전자가 서로 간섭하면서 효율성이 떨어졌지만, 층을 다르게 쌓으며 전자 간섭을 최소화해 더욱 높은 용량 설계가 가능해졌다.

다시 말해 3D 낸드플래시를 이용할 경우 스마트폰, PC에서 기존보다 더욱 고효율, 고용량의 저장장치를 설치할 수 있다.

3D 낸드플래시는 위로 높이 쌓을수록 생산 고정비가 줄어드는 데다가, 공정을 전환할 필요가 없다. 생산업체 입장에서는 성능과 투자비 절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기존 제품과 크기는 비슷한 반면 용량이 높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장착이 유리하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한국 업체의 D램 점유율은 71.7%로, 지난해 4분기(70.4%)보다 1.3%포인트 더 올랐다. 세계 메모리 시장에서 10개 중 7개가 우리나라 제품인 셈이다.

특히 PC의 경우 핵심 저장 장치인 하드디스크가 메모리를 이용하는 저장장치인 SSD(Solid State Disk)로 전환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SSD는 자기장을 이용하는 하드디스크보다 속도가 빠르고, 발열‧소음도 적은 데다가 소형화가 가능하다.

국제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하드디스크 판매량은 4억7540만개였지만 오는 2017년에는 4억170만개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SSD는 2012년 3110만개에서 2017년 2억2710만개로 폭발적인 판매량 상승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미 2011년 하드디스크 사업 분야를 해외 하드업체인 씨게이트에 매각한 뒤 SSD에 올인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내에 반도체 사업과 연계돼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달러 강세가 꺾이지 않는 것도 반도체주에 대한 수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9일 기준 1089.70원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은 지난해 3월16일 1131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속적으로 하락해 4월29일 최저점인 1068.10원을 기록했다. 다시 소폭 상승하는 추세지만 아직 1100선까지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서 해외로의 수출이 유리해지게 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대표 기업이자 코스피 대장주로 평가받고 있다. 스마트폰,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가전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크게 CE(Consumer Electronics), IM(Information & Mobile), DS(Device Solutions) 등 3개 사업 부문으로 나눠 독립 경영을 한다. DS 분야에서 램, 낸드플래시 등을 제작하며, 매출 구성에서 19.3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총 매출은 2012년 201조1036억원에서 지난해 206조2059억원을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2012년 29조493억원, 2013년 36조7850억원, 지난해 25조25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올해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10조3900억원, 영업이익 2조9300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5년래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는 PC,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메모리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매출 구성에서 반도체 부문이 100%를 차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총 매출은 2012년 10조1622억원에서 2013년 14조1651억원, 지난해 17조1255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4조8180억원, 영업이익 1조5890억원, 순이익 1조295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28.7%, 50.2%, 61.5% 증가한 수치다.

솔브레인·디엔에프·테쓰·한양이엔지·동진쎄미켐

직접 반도체를 이용해 메모리 상품을 만들지 않아도, 관련 설비와 재료 등을 납품하는 업체들도 반도체주로 분류가 가능하다.

솔브레인은 반도체와 전자 관련 화학재료를 제조하고 국내 주요 제조사에 판매하는 업체다. 매출 구성에서는 반도체 재료 분야가 45.07%를 차지하고 있다.

디엔에프는 반도체 메모리 소자와 함께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유기금속화학물을 개발하고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반도체전자재료 분야가 매출의 98%를 차지하고 있다.

테쓰는 반도체와 태양전지 제조에 필요한 장비를 생산하는 장비제조업체이다. 특히 이 회사는 2012년부터 여러 가지 공정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복합 장비 양산에 성공하며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양이엔지의 경우 반도체 관련 설비인 중앙공급장치(CCSS)를 제조한다. 반도체를 이용해 메모리 등을 생산하는 제조사가 주요 고객이다. 공사 수주가 매출의 76%, 약품공급장치가 24%를 차지하고 있다.

동진쎄미켐은 반도체와 함께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전자 재료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