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리자 다음달 중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원화 강세와 수출 부진을 고려해 한은 금통위가 다음 달에 기준금리를 연 1.50%로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관측했다.

하나대투증권도 “6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주식과 부동산시장의 상승 탄력이 약화한 데다 원화 강세와 수출 부진도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지표는 1분기와 비교해 개선되겠으나 당국의 정책대응 속도가 느슨해지면 개선추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BNP파리바도 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금리 인하 압력이 여전하다며 한은 금통위가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금통위 정례회의 통화정책방향에서 4월의 ‘내수 개선’ 문구가 ‘내수관련 지표의 등락’으로 수정되는 등 일부 표현이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성향)으로 바뀐 점도 인하 가능성을 키운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목표치를 밑도는 물가상승률과 내수와 수출 부진을 이유로 ‘7월 기준금리 인하론’을 제시했다.

반면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시각도 있다.

NH투자증권은 5월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전반적인 경기 판단이 긍정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적다고 강조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도 “금리 인하 필요성으로 거론된 수출부진은 구조적인 문제인 데다 최근 경제상황도 기존의 전망 경로를 따라가고 있어 금리 인하 기대감은 점차 약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3월 한 차례 내리고서 4∼5월에 연 1.75%로 동결했다. 전날 열린 정례회의에선 금통위원 중 한 명이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