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항공주와 여행주에 대한 투자가 매력적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원화 강세로 소비자들의 여행 수요가 더욱 늘어날 수 있는 데다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낮은 유가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

전년 대비 여전히 낮은 유가

최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국외로 출국하는 해외여행객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성장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진데다, 올해부터는 유가폭락으로 유류할증료가 내려가 항공료 부담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으로 출입국한 총인원은 지난 2010년 3294만9518명이었지만 2012년에는 3835만976명, 지난해에는 4490만6813명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4월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수요는 전년 동월 대비 19.2% 증가했다. 이는 53개월 만의 최대치다.

우리나라에서 국외로 출국하는 인원과 더불어 중국,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관광객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중국 노선 탑승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9% 증가했으며, 일본 27.1%, 미국 11.7% 증가했다.

유가 하락 역시 해외여행객 증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유가는 배럴당 평균 100달러 선에 머물렀다가 급락했다. 이후 올해 3월 40달러 선의 저점을 찍고 다시 상승해 현재는 60달러 선에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유 가격의 하락은 항공기들이 사용하는 제트유 가격도 낮췄다. 5월 8일 기준 제트유가는 배럴당 78.3달러를 기록했다.

제트유가는 최근 단기적으로 상승 기조를 보였지만, 지난해 제트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112.5달러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현재 제트유가는 지난해 평균 가격 대비 30% 낮은 수준이며, 올해 평균 제트유가는 70달러 중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항공사 유류할증료도 낮아졌다. 지난해 4월 유류할증료는 15단계였다. 이후 한 단계 떨어진 뒤 6개월간 14단계를 유지하다 올해 3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했다. 현재는 3단계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2단계 하락했다.

미주 노선 유류할증료(편도·발권일 기준)는 27달러, 유럽·아프리카 노선은 26달러 정도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운송산업은 제반 변수들이 우호적으로 전환되면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시현(示現) 중”이라며 “해외여행 급증세로 여객 수요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핵심 노선인 중국, 일본, 미국 등에서 여객 및 화물 호조세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원화 강세… 상대적으로 싸다

특히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이 낮아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12년 5월 1186원 최고점을 찍은 뒤 2013년 1095원, 지난해 7월 1009.70원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이후 소폭 상승해 올해 5월 14일 기준 1094원을 기록하고 있다.

원엔 환율 역시 지난 2012년 6월 1514.86원이었지만 2013년 1115.69원으로 떨어진 뒤 지난해에는 1003.84원까지 낮아졌다. 올해 5월 8일 889.99원 최저점을 찍은 뒤 살짝 올라 5월 14일 기준 917.79원을 기록 중이다.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 가치가 상승해 국내에서 해외로 수출하는 제품에 대한 환차손이 발생하게 된다.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외국 제품을 살 때는 상대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다. 이를 관광객 입장에서 보면, 해외여행 시 원화 약세일 때보다 저렴한 가격에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은 1962년 국영항공사로 설립됐다가 1969년 민영화됐다. 45개국 126개 도시에 여객과 화물운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부문은 항공운송, 항공우주, 기내식·기내판매사업, 호텔리무진 사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말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회항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유가하락이 지속되면서 주가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 2012년 7월 5만9656원이던 대한항공 주가는 2013년 12월 2만5506원으로 최저점을 찍고 다시 반등해 5월 14일 기준 4만3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설립됐다. 항공운수 분야와 더불어 정보통신사업 부문, 항공운수지원서비스 부문 등으로 나뉘지만 항공운수 부문에서의 수익이 95%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아시아나항공 매출은 1조40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70억원, 59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하나투어‧모두투어

하나투어는 여행상품을 협력여행사, 온라인포털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종합여행사이다. 종속회사는 30개이며 부문별로 여행알선, 출판, 광고대행, 숙박, 호텔업 등으로 나뉜다.

하나투어의 올해 1~3월 패키지 송출객은 61만296명으로 지난해 동기의 49만2385명에 비해 23.9% 증가했다. 매출액도 937억원에서 1182억원으로 26.1%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91억원에서 168억원으로 84.9% 상승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18.5%에서 올해 1분기 20%로 높아지면서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모두투어는 국내 및 외국인을 대상으로 기획여행상품과 항공권 등을 판매하는 여행사다. 여행알선 서비스 매출이 94%를 차지해 거의 대부분의 수익이 여행상품 판매에서 나오고 있다.

모두투어의 올해 1~3월 패키지 송출객은 26만3081명에서 33만4953명으로 27.3%, 항공권 판매량도 9만7581명에서 15만1967명으로 55.7% 각각 증가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5.0% 증가한 505억원을 나타냈고, 영업이익도 30억원에서 65억원으로 115.2% 늘었다. 이는 모두투어 창사 이래 해외송출객과 영업이익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