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경쟁력은 품질이다. 현대기아차를 시작으로 BMW, 폭스바겐, 벤츠, GM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한국능률협회가 수여하는 경영품질대상(종합 부문)을 5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품질 경쟁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2010년 총 매출액은 13조7000억 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5배 이상 성장했다.

현대모비스의 품질 경쟁력 강화는 협력업체와의 상생이 무엇보다 주요했다. 1000여 개에 달하는 협력업체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에 높은 품질로 화답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평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의 수출 지원, 유동적 자금 지원, 정보와 문화 교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력업체의 경영 환경 개선이 궁극적으로 회사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 현대 및 기아차의 A/S부품은 현재 166개 차종의 197만 품목. 이 중에서 단산된 차종의 부품은 전체의 절반 가까이인 약 90만 품목. 소비자보호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단산 후 의무 보유 기간인 8년을 초과한 부품만도 30만여 품목에 이른다.

현대모비스는 단산 차종이 부품처럼 소량의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를 특별 관리하고 있다. 영세업체의 도산을 막아 단산된 차종의 부품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는 정밀한 비용 계산으로 생산 원가를 낮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외에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들이 생산하는 부품들의 품질 확보를 위한 지원은 눈여겨볼 만하다. 중국에 세계적 수준의 최첨단 장비를 갖춘 기술시험센터를 구축,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에게 개방했다. 자체적인 시험 장비를 갖추지 못한 중소 협력업체들은 전자시험실·재료시험실·측정실·내구시험실·성능시험실 등 각종 시험실과 140여 종에 이르는 최첨단 시험 장비를 갖춘 현대모비스의 기술시험센터에서 품질 시험 및 인증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시험센터에서 진행된 연간 1만여 건의 시험 가운데 절반은 협력업체들이 사용한 실적이다.

현대모비스는 협력사의 지원은 기본, 협력사 직원도 함께 챙긴다. ‘사람이 경쟁력’이란 것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우수 협력사 직원에게 보내는 계절 과일 선물. 매년 1만 통의 수박을 사들여 협력사 직원들과 함께 나눈다. 현대모비스가 우수 협력사들에 계절과일을 보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부터.

현대 및 기아자동차의 A/S부품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현대모비스로서는 협력업체들이 적기에 부품을 공급하는 것이 고객만족과 직결되기 때문에, 성실한 협력업체에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회사의 감성이 담긴 선물인 ‘수박’의 효과는 기대 이상. 협력업체에 계절과일을 보내기 시작한 2003년에 96%였던 부품 공급률이 2010년 98%까지 올랐다. 110여만 개의 품목을 다루는 자동차 A/S부품의 특성상, 공급률이 2% 상승했다는 것은 2만 개 이상의 품목을 추가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뜻한다.

이밖에도 현대모비스는 협력업체 지원을 위해 ‘일곱 가지의 아름다운 약속’이라는 상생협력 추진 계획을 수립, 적극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