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드디어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석유를 많이 수입하는 나라가 됐다. 이로써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13분의 1에 달하게 됐다.

르몽드는 11일(현지시각) 중국이 지난 4월 한 달간 하루 737만 배럴의 석유를 수입해 하루 720만 배럴을 수입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석유수입국이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10년 사이 하루 원유 수입량이 1000만 배럴에서 700만 배럴 대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의 수입량은 100만 배럴에서 7배 증가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미국은 자국 내 셰일가스 생산이 증가하면서 석유 수요가 감소한 것이 수입 감소의 큰 요인으로 꼽혔다. 더 수입할 여력은 분명히 있지만 추세를 봤을 때 이미 중국에 역전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르몽드는 분석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2014년 6월~2015년 1월 사이 국제 원유 가격이 60% 이상 하락하면서 비축유 규모를 늘려왔다. 이 밖에 란산 원유의 도입이 많이 늘어나 4월 원유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중국의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 등극은 국제 유가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중동 산유국과 미국 등과의 외교에서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미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이자 석탄, 철광석 등 거의 모든 원자재의 세계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석유마저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로 자리 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