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샤오미가 본격적인 미국진출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중국 내수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단말기보다 생태계 구축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 샤오미가 미국시장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까? 공식발표로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업계는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미국 CNBC는 10일(현지시각) 샤오미가 오는 6월 현지에서 온라인몰을 열어 다양한 스마트 액세서리를 판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미국의 공장’을 자임하던 중국의 기업이 의미있는 행보를 시작한 셈이다.

물론 중국기업의 미국진출이 더 이상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CNBC는 이를 애플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했다. 현재 샤오미는 러시아, 인도, 중남미 등으로 판로를 넓히며 폭발적인 외연확장을 보여주고 있다.

매직의 부활을 노래하고 있는 알리바바도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각) 알리바바는 미국 온라인 소매업체 줄릴리의 지분 9.3%를 약 1억5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지난 2013년 전자상거래 업체 숍러너에 2억600만 달러 투자한 이후 지난해 초 럭셔리 전자상거래 업체 퍼스트딥스에 1500만 달러 투자, 이어 6월에는 비공개 쇼핑 사이트 '11메인'을 오픈한 이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광폭행보다.

일각에서는 알리바바가 글로벌 넘버원 전자상거래 업체가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ICT 경쟁력이 외부시장 공략에만 공을 들이는 것이 아니다. 내부에서 의미있는 합종연횡, 또는 응집력이 폭발하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제2의 알리바바를 원하는 많은 물류업체들이 ICT 잠재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자 상거래 시장 공략도 노리고 있다.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약 2000개의 업체가 전자상거래 사업자로 등록한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는 중국 대외 무역 전체에서 전자상거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13년 11.9%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14.8%, 오는 2017년에는 약 2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면일 뿐이지만, 결론적으로 중국 ICT 업계는 모바일 시대의 중요한 화두인 쇼핑에 방점을 찍어 생활밀착형 플랫폼을 꾸준하게 발전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경쟁력은 치열한 경쟁과 합종연횡을 거듭하며 그 응축력을 글로벌로 쏟아내고 있다. 한중 FTA 이후 대한민국이 고민해야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