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뚫고 직장 구해 겨우 돈 모으는데 전세난이네요. 출산은 당분간 포기했습니다. 오피스텔보다는 작은 아파트에 살고 싶습니다." 올해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결혼 예정인 회사원 박모씨(32)의 말이다. 요즘 그의 검색 키워드는 '초소형 아파트'다. TV에선 육아 프로그램이 인기지만 전세난이 도사린 현실에선 부부가 아기 하나 키울 수 있는 크기의 집을 구하는 것도 무리라는 게 젊은 직장인들의 생각이다. 

"전세금 빼서 부부만 살 수 있는 작은 아파트로 이사할까 합니다. 전세가 너무 오르니 차라리 노후 자금 늘리고 자식 신혼집 구하는 데 조금 보태주는 게 낫겠습니다." 3년 전 퇴직한 양모씨(60)의 고민이다. 

폭등한 전세금에 등 떠밀린 사람들이 초소형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시중 금리보다 비싸게 보증부 월세를 사느니 차라리 저금리로 대출받아 집을 사는 것, 이른바 '은행에 월세 내는 것'이 낫다는 사람들이 시장에 나서면서 인기를 얻은 것이 전용면적 60~85㎡ 크기의 중소형 아파트다.

이들보다 더 하는 수 없이 매매 시장에 발을 들인 '한계 수요자'들은 전용면적 59㎡ 이하 아파트에도 관심이 많다. 같은 면적이라면 자기 소유 아파트에 살면서 은행 이자를 내는 것이 소득공제도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연말정산에서 큰 낭패를 본 직장인들 사이에서 초소형 주택 구입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때문에 가격 변동이 거의 없던 전용면적 59㎡ 이하 소형, 전용 40㎡ 이하 초소형 아파트의 몸값이뛰고 있다. 전세금은 올라도 매매가는 안 오른다는 말은 소형 아파트의 경우엔 예외다. 거래량도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전국 전용면적 40㎡ 이하 초소형 아파트 거래량은 7만8827건으로 2013년(6만901건)보다 1만7926건 늘어 약 30% 증가했다. 

담보대출 금리비교 전문업체인 뱅크샵(www.bankshop.co.kr) 관계자는 “박씨와 양씨 같은 경우 (조건을 충족할 경우) 현재 최저금리2% 대 담보대출을 받아 이자 절감을 극대화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다”며 “집값 상승에 따른 투자 수익보다 안정된 거주를 원한다면 현 상황에서 월세 지출 비용보다 담보대출 이자가 훨씬 부담이 적으며 연말 정산도 함께 고려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총 주택 전, 월세 거래량 중 월세 비중은 41%로 2013년에 비해 1.6% 늘어났으며 지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월세가 계속 오를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아파트를 구매하여 나중에 집값이 원하는 대로 오르지 않아 후회할 수도 있지만, 계약 만기 때마다 반복되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안정된 거주를 원하는 경우라면 담보대출로 집을 구매하는 것도 추천했다.

부동산 금융 전문가들은 "금리 컨설팅을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은행이나 대출모집인과의 제휴를 통해 무료로 서비스 하고 있고 주민번호 수집을 금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안심해도 된다"며 “이미 민간 부문에서 정착된 서비스지만 공공에서도 벤치마킹하여 시스템 보완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실제로 지난 1월 주택매매 거래량(7만9천320가구)이 지난 2006년 공식집계 이후 최대치를 보였는데, 이는 주택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매입한 게 아니다"며 "대부분 전세입자의 비자발적인 매매전환으로 분석된다. 서민들은 금리 0.1%에도 민감하여 금리비교 컨설팅 상담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임을 강조했다.

특히 주택이나 아파트를 처음 구입하는 신혼부부 같은 소비자들은 담보대출을 처음 접해보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은행도 은행이지만, 디딤돌대출, 아파트매매잔금대출, 분양잔금대출, 경락잔금대출, 전세자금대출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여 제대로 비교해보지 못하고 선택하게 되면, 자칫 생각보다 많은 이자를 몇 년 동안 지출해야 할 지도 모르니 대출초보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