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아모레퍼시픽

# 직장인 김연희(32세) 씨는 여름이 다가오면서 피부, 몸매 관리에 제모까지 해야 하지만 돈과 시간의 여유가 없어 고민이다. 자연스럽게 집에서 관리할 수 있는 제품들을 구입한 김 씨, 이제는 ‘홈케어가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얼굴에 탄력과 V라인을 만들어주는 얼굴 마사지 기기, 여름을 위해 겨드랑이와 팔을 제모할 수 있는 제모 기기, 몸매 라인을 잡아주는 롤러까지 용도와 쓰임새가 정말 다양하다. 조금만 공부하면 집에서도 충분히 숍에서 관리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면서 돈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김 씨의 조언이다.

지속되는 불황에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도 예뻐지고 싶은 여자의 욕구와 관리를 위한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사실 관리숍을 다닌다면야 전문적이고 편하니 좋겠지만 1회 관리에 10만원이 훌쩍 넘는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얇은 지갑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래도 예뻐지기 위한 관리를 포기할 수 없다는 소비자의 ‘셀프케어’를 돕는 뷰티 디바이스가 꾸준히 관련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며 출시되고 있어 눈에 띈다. 실제로 30만~50만까지 고가의 제품들도 반응이 좋아 지난해 이어 꾸준히 매출 상승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온라인마켓 옥션에 따르면 집에서도 말끔하게 제모할 수 있는 ‘레이저 제모기’가 전년 대비 올해(1월~5월 5일) 501% 성장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모근 제거기 역시 같은 기간 88% 성장 증감률을 보여 셀프 제모 제품이 인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옥션 관계자는 “여름을 앞두고 미리 제모 관리를 하는 여성들의 관련 제품 구입이 최근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피부 관리 제품은 꾸준히 성장세다. 얼굴 피부를 관리하는 미용 제품들은 같은 기간 121%나 성장했으며 몸매 관리 제품은 최대 114% 성장하면서 관련 카테고리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계절이 바뀌면서 탈모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셀프 두피 케어 마사지 기기도 같은 기간 206% 올랐다.

판매 상위권에 랭크된 셀프 미용 기기의 가격은 만원대부터 몇십만원대까지 다양하지만 특히 30만원대의 고가 제품이 매출 상위권에 있어 주목된다.

여름철 여성들의 제모 걱정을 덜어주는 레이저 제모기로 ‘루비아 IPL 레이저제모기(GP-580A)’가 인기다. 35만원대로 비교적 고가에 속하지만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최근 구매가 늘고 있다. 피부 톤에 맞게 레벨을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휴대가 간편한 작은 크기이며, 피부에 접촉해야만 광선이 조사되기 때문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리파4캐럿 바디롤러’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홈케어 제품이다. 얼굴, 목, 허리, 다리 등의 살을 롤러로 굴려주면 피부를 탄력 있게 만들어준다. 4개의 롤러가 있어 한 번 롤링 시 폭 넓은 부위를 관리할 수 있다. 턱 끝 부분부터 관자놀이까지 마사지하며 V라인을 만들거나 셀룰라이트가 쌓이기 쉬운 겨드랑이나 뒷목 등의 관리에 특히 유용하다. 가격은 31만9000원이다.

집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피부 관리를 원하는 이들이 선호하는 제품으로 ‘브리예 필링기’(5만9100원)도 있다. 세안 후 건조된 맨 얼굴에 일주일에 1번 가량 사용하면 되며 모공, 각질, 주름부터 미백까지 관리해준다. 피부 타입에 따라 소프트, 하드 등 3가지 모드로 맞춤 관리할 수 있다.

G마켓 관계자는 “불황에 집에서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셀프 뷰티 케어 기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레이저 제모기나 피부관리 기기의 경우 집에서 전문적인 효과를 낼 수 있고, 꾸준히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30만원 이상 다소 고가의 상품도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2015 뷰티 디바이스 성장 잠재력은?

뷰티 디바이스는 일반 화장품과 달리 소모품이 아니다. 재구매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12년 진동 파운데이션과 진동 클렌저가 유행하면서 소비자에게 이슈가 되었지만, 이후 눈에 띄는 신제품이나 이렇다 할 성장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미국의 시장조사전문회사 클라인앤컴퍼니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전 세계 스킨케어 시장의 1%에 불과하지만 매년 20%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IT 기술과의 협업으로 그 기술이 진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모레퍼시픽의 라이프 뷰티 디바이스 메이크온이 무선 충전 가능한 스마트한 뷰티 디바이스를 출시해 주목 받고 있다. 3시간 만에 초고속 무선 충전으로 매일 1분, 한 달 동안 사용이 가능하며, 하나의 충전플랫폼으로 진동 클렌저인 클렌징 인핸서와 메이크업 디바이스인 메이크업 인핸서 등 메이크온 모든 기기의 호환이 가능하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지난해 8월 뷰티 디바이스 전문 브랜드 ‘메이크온’을 론칭하고 클렌징 기기 ‘클렌징 인핸서’와 피부 표현을 돕는 ‘메이크업 인핸서’ 2종을 내놨다”며 “초기에는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되다가 작년 말부터 아리따움과 드럭스토어 등 오프라인 채널도 확대하면서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홈 에스테틱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튠에이지’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대표 제품인 ‘튠에이지 스마트 패팅 세라믹리프터’는 출시 열흘 만에 2만개 이상 판매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에스테틱 디바이스로 ‘스마트 패팅 세라믹 리프터’와 ‘스핀 컨트롤 클렌징 브러쉬’ 등을, 아티스트 디바이스로 ‘이튠 지그재그 마스카라’를 내세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작년 4월부터 방판 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데, 이처럼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 제품을 시연하는 등 ‘셀프뷰티’ 족과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지난해 론칭 이후 가장 이슈를 끌어냈던 제품을 꼽자면 유통업체 코리아테크가 일본 MTG와 제휴를 맺고 정식 수입한 페이스롤러 ‘리파 캐럿’이다. 2014년 8월 론칭 이후 홈쇼핑에서 32회 방송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누적판매량 10만대, 매출액 300억원을 돌파했다. 12월에 진행된 원데이 스페셜 방송에서는 하루에만 9000대 이상 판매되며 27억원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코리아테크 측은 “‘리파 캐럿’은 이미 전 세계에서 300만대 이상 판매될 만큼 제품력이 검증된 글로벌 스테디셀러”라며 “한국에서도 홈쇼핑 론칭 6개월 만에 대박 신화를 만들어냈고, 이제는 중국 전역으로 판매망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 의료 시술의 경우 비용과 부작용 우려 등 큰 효과에 비해 리스크도 있지만 셀프 뷰티 디바이스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관리를 할 수 있다”며 “사실 장기적으로 꾸준히만 한다면 비용적인 면에서도 더 경제적이라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응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수요가 있는 만큼 뷰티 업계에서 다양한 라인의 업그레이드한 뷰티 디바이스를 선보이고 있어 올해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