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한화그룹 김동관 상무(한화큐셀 영업실장)은 차세대 리더 수업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온 ‘준비된 미래 글로벌 영 리더’다.

1983년생인 김 상무는 미국 세인트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B.A. in Government from Harvard University)를 졸업했다.

학업을 마친 뒤 귀국해 3년 동안 공군 통역장교로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 한화에는 지난 2010년 1월 회장실 차장으로 입사했다.

입사와 함께 곧바로 부친 김승연 회장의 현장실습이 이뤄졌다. 신입사원 연수를 마친 직후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0회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입사하자마자 글로벌 무대에 얼굴을 알리며 미래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준 자리였다.

김동관 상무는 다보스포럼 홈페이지에 게재된 동영상 인터뷰를 통해 “효과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과 조직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인식을 갖는 것과 그런 이해관계가 맞을 수 있도록 매커니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성원들의 이해관계가 변화할 때는 이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기업 지도자들이 실질적인 이익보다는 기업의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며 “인간은 본능적으로 금전적인 것에서 오는 만족감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하므로 기업이 이타주의를 고취시키고 모두를 더 낫게 하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리더의 몫”이라고 리더의 소양에 대한 뚜렷한 주관을 드러냈다.

이 같은 활약을 주목한 다보스포럼은 2011년 9월 몽골에서 열린 ‘영 글로벌 리더(Young Global Leader)’모임에 김 상무를 특별 초청했다. ‘영 글로벌 리더’는 다보스포럼이 매년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한 40세 이하 분야별 차세대 지도자 모임이다. 김 상무는 2013년 3월 다보스포럼이 선정하는 ‘2013 영 글로벌 리더’에 선정돼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김동관 상무는 입사 전부터 집안에서 김승연 회장의 영향으로 한화그룹과 경영에 대해 깊이 있는 교육을 받으며 그룹 경영의 이해도를 높여왔다. 입사 후에는 김승연 회장과 함께 주요 국내외 행사에 동행하며 글로벌 리더십을 배양하고 그룹의 다양한 업무와 주요 프로젝트에 광범위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그룹의 전략 수립 프로세스, 인사 체계, 업무 방식 등 다양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한화그룹의 혁신에 상당 부분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준비된 미래 혁신리더로서의 역량을 보여준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 김승연 회장과 한화그룹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해온 태양광 사업의 연착륙이다.

 

한화그룹은 2010년 당시 모듈 기준 세계 4위 규모의 미국 나스닥 상장 태양광 회사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원에 인수하며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어 2011년 회사명을 ‘한화솔라원’으로 변경하며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 타워에서 새로운 사명 출범을 전 세계에 알리는 행사를 가졌다.

2010년 한화솔라원 이사로 등재된 김동관 상무는 한화솔라원 사명출범식에서 미국 나스닥 관계자 및 태양광 관련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과 태양광 산업의 현안을 얘기할 정도의 전문 지식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후 김 상무는 2014년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의 합병에도 적극 참여하며 한화의 미래 산업을 이끌었다.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의 양대 축인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이 ‘한화큐셀’로의 통합, 생산 규모가 3.28GW에 이르는 세계 1위의 태양광 셀 회사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본격적으로 태양광 사업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에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태양광 회사를 일궈낸 것이다.

한화케미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2조298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기록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한화케미칼의 자회사인 한화큐셀의 실적으로, 지난해 한화큐셀은 2013년 대비 매출은 약 17% 늘었고 1040억원의 영업손실은 흑자로 돌아섰다. 2013년 -6%였던 영업이익률은 0.4%로 마이너스대를 벗어났다.

지난 4월에는 한화큐셀이 미국 태양광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1.5GW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1.5GW의 모듈을 공급계약은 태양광 업계 단일 공급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1.5GW의 모듈이 모두 설치된 후의 발전량은 대구광역시 전체 인구(약 250만명)가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전력량이다.

 

김 상무는 올 초부터 1.5GW 모듈 공급 계약을 위해 고위 관계자를 만나 협상을 주도하며 프로젝트 성공에 공을 들였다.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맡아 적자 사업을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고, 최대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차세대 리더로서의 역량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김동관 상무는 그룹의 전략과 비전에 기여하는 리더로서의 안목도 있지만 조직은 물론 사회와의 소통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양광 사업을 활용한 사회적 기여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아이디어를 냈고, 10년간 150억원을 들여 전국의 사회복지 시설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료로 설치해주는 ‘해피 선샤인’ 캠페인을 가동시켰다.

또한 CSR을 넘어 기업의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 창출)로 관심을 넓혀 이 분야 석학인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방한하자 그를 찾아가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김동관 상무가 일하는 사무실에는 한 달에 몇 번씩 책 박스가 배달된다. 장르를 불문하며 지적 탐구에 대한 욕심이 많은 김 상무가 ‘좋은 내용’이라고 느낀 책을 직원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구매한 것이다. 책 선물 이후에는 메일 등을 통해 직원들과 서평을 공유하기도 하며, 좋은 제안들을 놓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는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대화와 토론 문화를 즐긴다. 특히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캐주얼한 아이디어 회의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솔라사업단 시절에도 직원들의 스터디그룹에 합류해 함께 공부하고 소통한 전적이 있다.

직원과 소통은 오프라인은 물론 스마트폰과 메일, 문자 등 온라인을 통해서 언제든지 직접적인 의견을 나누며 이뤄진다. 팀 워크샵 참석은 물론, 직원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결혼, 장례식도 직접 참석한다.

그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연말회식 대신 직접 연탄을 배달하고, 가정이 어려운 직원을 돕고, 부모님과 야구경기를 함께 관람하는 인간적이면서도 열정적인 차세대 리더다.

김동관 상무가 향후 어떤 리더로 성장할지, 한화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