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젊은 CEO도 아니고 가장 돈을 잘 버는 사람도 아니다. 사업이 흔들릴 때도 많았다. 그럼에도 그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리더라고 평가된다. 포춘 ‘2013년 비즈니스 분야 톱 인물’ 1위, 타임도 ‘가장 영향력 있는 세계 100대 인사’의 커버스토리로 그를 내세웠다. 바로 스페이스엑스와 테슬라모터스의 CEO 엘론 머스크다.

 

엘론 머스크의 ‘X행보’는 극적이다. 무일푼에서 스타트업 ‘집2 코퍼레이션(Zip2 Corporation)’를 성공시켜 1999년 컴팩에 3억700만달러에 팔아 백만장자가 됐고, 곧이어 페이팔을 성공시켜 억만장자가 됐다.

억만장자가 된 후 그의 사업 행보는 기이했다. 2002년 민간우주선 개발회사 스페이스엑스를 설립했을 뿐 아니라 곧이어 2003년 전기차 회사 테슬라모터스를 세웠다. 2006년에는 전기차 성공 여부가 에너지에 달렸다며 태양 에너지 기업 솔라시티를 설립, 한꺼번에 3개 기업체의 CEO를 맡으며 워커홀릭의 세계에 빠졌다. 실제로 그는 일주일에 100시간 넘게 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엘런머스크의 진정한 경쟁력은 바로 그의 '인사이트'와 '기술에 대한 독창적인 시각'이다. 와튼스쿨에서 경제학과 물리학을 모두 이수한 경력의 소유자답게 마케터와 엔지니어의 성향을 고루 갖춰 첨단 우주와 기계 분야 사업의 혁신을 이끌 수 있었다.

우선 그는 멀게만 보였던 미래를 좀더 빠르게 현실로 안착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있는 사람이다.

보통의 사업가들은 사람들의 욕구를 파악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거나 틈새 시장을 파고들어 넓혀가는 방식으로 수익모델을 구상한다. 다만 엘론 머스크는 '시장' 자체를 만들어내는 사업을 추구했다. 경제학적으로 풀어내자면 진입장벽이 높은 독점시장, 즉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통 큰 사업자인 셈이다. 당연히 경쟁자는 없다.

그가 페이팔을 나오면서 한 것으로 알려진 "'돈을 벌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무엇인가?'가 아니라 '자, 인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문제는 무엇인가?'"라는 발언은 미래의 블루오션을 창출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엘론 머스크는 획기적인 신기술 개발 없이도 기존 시장에서 사용하는 기술을 색다른 시각으로 재가공하는 참신한 시각을 갖췄다. 자동차 제조에서 제작비용을 낮추기 위해 설계를 표준화하고 부품을 공유하는 방식을 로켓 제조에 그대로 도입해 우주선 제조비용을 대폭 절감한 것이 일례다.

게다가 그의 유명한 명언 “실패는 하나의 옵션입니다. 만약 무언가 실패하고 있지 않다면, 충분히 혁신하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는 놀랍도록 도전적인 그의 삶의 태도를 잘 대변한다.

2015년 엘론 머스크가 공식적으로 내건 미래 슬로건은 청정에너지, 인터넷, 그리고 우주로의 진출이다.

현재 미국 태양광 시장의 2위까지 진출한 솔라시티는 20년 내 미국 가정집 지붕 대부분을 태양열판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거의 무료나 다름없는’ 에너지 공급이 목표다.

머스크가 실리콘밸리의 핵심인 인터넷을 손에서 놓았을 리가 없다. 스페이스엑스는 인공위성을 쏘아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30억 인구에게 값싸고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의 ‘인터넷오알지(internet.org)’ 사업의 강력한 경쟁자임에 틀림없다.

더욱 놀라운 것은 마지막 목표다. 엘론 머스크는 지구인을 화성에 이주시키려 하고 있다. 화성 여행도 벅찬데 화성에 거주하기까지 하겠다는 상상은 여전히 낯설다. 우선 목표는 앞으로 10년 안에 민간 우주항공기를 개발하는 것이다. 그의 다른 모든 계획이 그랬듯이, 우주에서의 일상 또한 현실에 다가올 날이 멀었다고는 장담할 수 없을 듯하다.

그가 꿈꾸는 모든 것은 철저하게 미래지향적이다. 미래를 대변하는 머스크의 ‘X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