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해 많은 기업들이 사업의 경계를 넘어 B2B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우리는 지금 B2B를 재발견해야 하는가? 가장 단순한 이유는 판로의 확대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스펙상향화의 바람을 타고 시장포화 상태에 도달한 상황에서 단순한 B2C 유통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연결성과 확장성이 사물인터넷 시대의 흐름을 타고 생활전반에 깊숙이 스며들며 모든 객체의 네트워크가 사용자 경험의 가닥을 잡아내기 때문이다. 결국 사업 타겟팅이 개인과 기업을 모두 넘나들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는 일차적인 분석이다. 더 깊숙이 들어가면 B2B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B2B는 대형 플랫폼을 중심으로 삼아 양자역학스러운 생태계 조성을 자연스럽게 끌어낼 수 있다.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기업과 기업의 거래는 또 다른 판로의 확대와 더불어, 신사업을 함께 노릴 수 있는 방향성과 가능성을 내포한다. 삼성전자가 블랙베리와 협력해 각자의 경쟁력을 상승시키는 현상이 단적인 사례다. 보안이라는 화두를 바탕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파급력을 일으키며 협력하고, 이를 중심으로 삼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을 모아가는 방식이다.

결국 B2B는 더 새로운 사업의 영역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는 점에서 일종의 ‘포석’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기본적인 속성이 사물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다양한 기술의 발전으로 수렴되어 더 큰 가능성을 준비한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마케팅부터 실제적인 사업내부의 속사정, 더 나아가 최종 결과물까지 넘나드는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우버가 협력하는 상황에서 B2B의 새로운 모습을 잡아가는 분위기가 새로운 이유다.

사실 기업들이 B2B에 집중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나의 성장 가능성으로 엄연히 존재했던 사업모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5년 현재 많은 기업들이 B2B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은 그 자체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순히 수익을 크게 남기기 위해 B2B에 집중하는 ‘단순한’ 논리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의 발전으로 B2B가 가지는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는 해석이다.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는 뜻이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B2B가 일반적으로 생태계 모델을 선호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오픈소스의 형태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물론 세부적인 접근방법에는 차이가 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B2B를 시너지 효과의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오픈소스의 등장도 B2B의 여지를 남기는 중요한 핵심이다.

B2B가 사물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타는 기업들의 중요한 무기로 부상하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여기에는 확장을 바탕으로 하는 연속성을 최대한 살리며, 총체적 플랫폼을 솔루션 형태로 재가공해야 하는 상황에서 각 기업들이 스스로의 한계를 느꼈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사물과 인터넷의 만남이 네트워크로 수렴되며 지금까지 객체로 존재하던 기술이 각자의 영역을 부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 전략과 B2B를 같은 연장선상에서 고려하는 부분도 일맥상통한다. 제조사의 경쟁력을 연결시킬 수 있는 기술은 통신사 및 네트워크 업체와 협력하는 한편, 인수합병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적절하게 주입하는 방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인수합병과 B2B가 함께 논의되는 이유다.

이러한 분위기는 초연결의 가치에서 더욱 극적으로 보여진다. 여기에는 얼라이언스 모델이 효율성 측면에서 수직계열화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다. ICT 기술의 발전이 각자의 생태계를 아우르는 변화를 끌어내는 셈이다.

물론 이러한 분위기가 반드시 B2B의 영역에서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생태계 협력을 바탕으로 사업적 타당성을 따질 여지는 충분하다. 다만 발전적 모델의 가능성이 B2B에서 더욱 극적으로 부각되는 것은 확실하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B2B는 수익모델의 추가,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시너지, 더 나아가 생각하지 못했던 가능성의 발견이라는 비전을 쫒고 있는 셈이다. 이는 단순히 기업 간 거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공유경제의 가치가 눈부신 장악력을 보여주는 대목과 일맥상통한다. 예전부터 존재하던 B2B가 21세기 기업들의 화두로 부상한 점은 그 자체로 재조명되어야 한다. 이제 시너지를 노리는 시대가 왔다. 그래서 현재의 B2B가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