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교통망 확충이 활발한 ‘고양시’ 일대로 이주하는 수요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45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세값 부담이 줄지 않자 서울을 벗어나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이들도 많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지난해 서울을 떠난 인구는 모두 166만명 가량으로, 이 중 ‘주택’을 사유로 거주지를 옮겼다고 밝힌 이가 약 82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도 신규 분양 아파트 인기 주도

온나라부동산포털의 아파트매매 거래현황 중 월별 매입자거주지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거주자들은 서울을 제외한 전국의 타 지역의 아파트 3만7265가구를 매매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62%가 경기도(2만3396가구) 아파트를 구입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경기권에서도 고양시(2894가구)의 아파트를 매매 거래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남양주시(2413가구)와 용인시(2256가구), 김포시(1692가구), 수원시(1480가구)가 그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타 지역 대비 서울과의 접근성이 가장 좋고 비교적 내 집 마련에 대한 가격 부담이 덜한 경기권의 아파트 구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 중에서도 고양시는 GTX와 도로망 개발 등 교통호재가 풍부해 기존 서울거주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양 킨텍스에서 서울 삼성역을 연결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는 오는 2017년 착공을 예정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20분대로 강남과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완공 시 고양시 일대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백석~신사간 광역도로가 오는 2016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기존 자유로와 중앙로 등의 교통체증을 겪지 않고 서울과 이동이 가능해진다. 현재 일부구간이 개통돼 있는 원흥~강매간 도로도 올해 중이면 완공될 예정이다.

◇고양시, 올해 6개 단지·7434가구 공급예정

다양한 교통호재에 힘입어 고양시 일대 분양시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고양시 내 분양을 예정중인 곳은 총 6개 사업지, 총 7434가구다. 첫 민간분양 아파트가 공급되는 원흥지구를 비롯하여, 일산킨텍스, 삼송지구, 식사지구 등 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이 활발히 이뤄질 예정이다.

먼저 5월 호반건설은 고양 원흥지구 A5블록 일대 ‘고양 원흥 호반베르디움’을 분양한다. 원흥지구 첫 민간 분양단지로 지하 2층~지상 25층, 총 11개동 규모이며 전용면적 △69㎡ 192세대, △84㎡ 565세대, △101㎡ 210세대 등 총 967세대의 대단지로 구성된다.

같은 달 한화건설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 1단계 C2블록 일대 ‘킨텍스 꿈에그린’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49층, 10개 동, 아파트는 전용면적 84~150㎡ 1100가구이며 오피스텔은 전용 84㎡ 780실 규모다.

동일은 5월 원흥지구에 전용 84㎡ 이하로 구성된 아파트 1257가구를 선보이다. 삼송지구에는 5월 LH가 A4블록 일대 국민임대 아파트 1302가구를 선보이며, 화성산업은 6월 A7블록 일대 35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오는 10월에는 GS건설이 식사동 일대 총 1677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