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필드에 ‘에코’ 바람 분다

올봄 필드에는 말 그대로 ‘자연(Eco)’열풍이 거셀 전망이다. 차가운 겨울바람에 잠시 움츠렸던 골퍼들에게 봄은 반가운 계절이다. 봄을 맞이해 새로운 패션을 갖추는 것도 세련된 골퍼들만의 특권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2009 S/S 골프웨어 트렌드를 미리 체크해야 필드에서 뒤처지지 않는 패션감각을 선보일 수 있다.

올해 골프웨어는 전반적인 패션화두인 ‘에콜로지’에서 영향을 받아 감각적이고 세련되게 표현된다. 꽃과 나비, 에코, 식물 그리고 물 등 자연에서 비롯된 모티브가 다양하게 적용되는 것도 큰 특징이다. 그래픽, 회화 등 다양한 기법으로 변형된 나비, 플라워 등의 문양은 봄의 경쾌하고 유쾌한 이미지를 발산한다.

봄의 이미지를 강조한 핑크&베이지, 그린&그레이, 블루&베이지, 오렌지&그레이 등의 컬러 조합은 세련되면서 싱그러운 봄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최근 패션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아웃도어와 골프웨어의 신장은 계속될 정도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20~30대 골퍼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골프 연령층은 낮아지고 있어 골프 패션도 젊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재도 디자인도 친환경이 대세

소재 면에서도 친환경이 대세다. 기능성과 천연 소재는 골프웨어의 가장 기본덕목으로 꼽히고 있다. 골프웨어로서 고기능성은 물론이고, 환경과 건강까지 생각하는 소재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은영 빈폴골프 디자인 실장은 “대나무, 누에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고기능성을 두루 갖춘 골프웨어가 늘고 있다”며 “자연소재는 건강에도 좋고, 피부친화적이어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여기에 디자인뿐 아니라 얼마나 가볍고 편안한지가 골프웨어의 중요한 조건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리사이클 소재, 오가닉 코튼, 대나무, 콩, 마, 우유 등 생분해성 섬유는 기능성 소재와 접목된다. 이러한 천연소재들은 피부 트러블 방지, 자외선 및 태양열 차단, 냉감 등의 기능으로 필드에서의 최적의 컨디션을 갖게 해준다는 게 코오롱 측의 설명이다.

원적외선 방사로 노폐물 제거, 항균소취, 흡한속건, 자외선 차단 등의 복합 다기능 소재(Resona)가 등장하는가 하면, 방수, 발수, 방풍이 되는 다양한 기능성 소재들이 지속적인 친환경 트렌드와 맞물려 진화하고 있다.

또 초경량 기능성 소재들이 대거 출시돼 한층 가벼운 필드 패션을 완성한다. 봄빛을 담은 진주펄 광택 소재는 원색을 더욱 화사하게 해 올봄 주목해야 할 소재로 꼽힌다.
임노상 빈폴골프 MD는 “친환경 고기능성 골프웨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직접 입어본 경험에 대한 구전 효과가 크고 한번 입어본 고객이 다시 찾아 여러 색상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날씬한 실루엣 인기

올봄에는 마린풍의 클래식한 요소를 스포티한 감각으로 재해석한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원포인트 스트라이프라고 불리는 과감하고 심플한 스트라이프가 강세로 오렌지, 레드와 같이 강력한 색감의 굵은 스트라이프 셔츠가 인기다. 이는 젊고 경쾌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초록색의 필드와 조화를 이뤄 단연 돋보인다.

특히 전체적으로 슬림핏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로 더 젊고 활동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빈폴골프에서 출시한 ‘뉴 슬림핏’ 팬츠는 20~30대 남성 고객에게 특히 인기다.

이은영 빈폴골프 디자인 실장은 “과거 넉넉한 스타일과 달리 최근에는 바지와 상의 모두 슬림한 실루엣으로 맵시를 살려주는 것이 디자인 트렌드”라며 “길이가 다소 짧고 몸에 피트한 상의와 함께 바지도 각선미를 살려주는 패턴, 노턱 스타일을 함께 매치해 입으면 패션센스를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일명 치마바지로 불리는 큐롯은 여성 골퍼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7부바지, 반바지 등 활동적이고 편안한 아이템이 확대되고 있다.

이은영 실장은 또 “화이트와 네이비가 조화된 기본 색상에 도트무늬를 적용하거나 칼라 부분을 배색처리한 디자인이 캐주얼한 멋을 더해준다”며 “아쿠아, 민트, 네이비 등 기본적인 블루 색상에 핑크와 레몬 계열 색상을 매치하면 계절 감각이 더해져 산뜻해 보인다”고 조언한다.

운동 후에도 자연스러워야

일상에서도 스포티한 옷차림이 주요 흐름이 되면서 ‘골프 웨어는 실제 운동할 때만 입는다’는 인식은 많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화려하고 튀는 디자인보다는 운동이 끝난 후(After)나 평소에도 입을 수 있는 골프웨어가 각광 받고 있다.

고급스러운 그레이와 화이트, 블랙의 모노톤 스타일에 오렌지나 바이올렛 등 트렌디한 색상을 매치하면 모던하면서도 캐주얼한 골프웨어룩을 연출할 수 있다. 옅은 핑크 셔츠에 그레이 조끼를 겹쳐 입으면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남성은 유로피안 감각이 느껴지는 ‘롱 사파리’, 패턴 있는 우븐원단과 솔리드의 저지를 패치해 캐주얼함을 살린 바람막이를 입으면 세련되게 보인다. 여성은 더욱 젊어 보이는 ‘후드형 베스트’, 우아한 ‘펄 광택의 점퍼’ 등을 입으면 센스 있는 봄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특히 봄에는 조끼나 스웨터를 멋스럽게 매치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일교차가 심한 봄 날씨에 유용한 아이템으로 일반적인 면 소재를 벗어나 부드러운 질감으로 실크처럼 느껴지는 기능성 저지 소재 베스트를 추천할 만하다.

빈폴골프에서는 아우터에 기존에 운동을 위한 기능적 요소로 여겨졌던 지퍼나 스트링, 스냅 등을 디자인 포인트로 적용하여 일상복과 골프웨어의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김진효 엘로드 디자인 실장은 “올봄 필드에서의 패션 팁으로 ‘화이트 레이어링’을 추천한다. 깔끔하고 심플한 화이트를 기본으로 봄을 상징하는 오렌지, 그린 칼라를 포인트로 레이어드하면 필드는 물론 도심 속 패션으로도 손색이 없다”며 “단 원색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복잡한 패턴이나 무늬가 있는 디자인보다는 심플한 솔리드 칼라를 선택하는게 좋다”고 설명했다.
유은정 기자 appl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