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스마트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6가 10일 출시되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가운데 29일 LG전자의 G4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9월 출시가 유력한 애플의 가칭 아이폰7 소식도 조금씩 들리기 시작한다. 물론 3인방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의 샤오미는 23일(현지시각) 인도에서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4i를 공개했으며 화웨이도 지난 16일 영국에서 P8 max를 소개했다. 노키아도 내년 4분기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는 소식이다.

먼저 갤럭시S6다. 이견의 여지는 있으나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현재 시장에서 의미있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디자인적 측면에서 갤럭시S6는 메탈과 글래스라는 상반된 느낌의 소재를 조화시켜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그립감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디자인적 측면에서 '올인'한 흔적이 역력하다.

나노 크기의 코팅을 수 차례 입히는 가공기법을 통해 보는 각도와 빛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대목도 관심사며 사용자 경험(UX)도 강점이다. 갤럭시S6는 주로 사용하는 필수 기능을 중심으로 기능과 선택 메뉴를 간소화했다. 선택 버튼의 경우 아이콘 대신 문자로 더욱 명확하게 표시하는 등 스마트폰을 더욱 쉽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갤럭시S 시리즈 최초로 테마 기능을 적용해 나만의 ‘갤럭시’를 만들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 출처=삼성전자

카메라는 후면 1600만, 전면 500만 화소의 고성능 이미지센서에 F1.9의 밝은 렌즈를 탑재하고 실시간 HDR(High Dynamic Range) 기능을 전·후면 카메라에 모두 적용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두 가지 무선충전 표준인 WPC(Wireless Power Consortium)와 PMA(Power Matters Alliance) 인증을 스마트폰 최초로 모두 획득해 별도의 커버를 구입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무선충전이 가능하다. 모바일 업계 최초로 14나노급 64비트 옥타코어 모바일 프로세서, LPDDR4 램과 UFS 2.0 메모리를 탑재해 빠른 속도와 강력한 성능을 지원한다.

디스플레이 경쟁력도 특징적이다. 박준호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 부장은 “갤럭시S6의 디스플레이는 5.1인치 OHD를 탑재했으며 577화소의 박강한 경쟁력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불안요소도 보인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의 여파로 보조금 상한제가 적용되어 상대적으로 국내 이용자들은 비싼가격에 단말기를 구입하고 있는데다 갤럭시S6 엣지 수율문제와 악몽처럼 넘실거리는 밴드게이트 루머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게다가 최근 보조금을 상한액 이상으로 올리며 손해를 보며 갤럭시S6를 구매한 국가공인 호갱님을 양산한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으며 보조금을 포기하고 요금할인을 받는 이용자에게 기존 12%에서 20%의 혜택을 늘려준 대목도 결국 단통법의 불안정성과 연결되는 분위기다.

▲ 출처=삼성전자

이런 상황에서 G4도 몸을 풀고 있다. 현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재질이다.

LG전자에 따르면 G4는 0.001 마이크로미터의 모공이 보이는 암소 소가죽만을 수급해 적용했다. 천연가죽은 통풍성이 뛰어나 장시간 사용해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인조가죽 소파는 땀이 차고 찝찝한데 비해, 천연가죽 소파는 통풍이 잘돼 냄새가 나지 않고 부드러운 질감이 오래 지속되는 원리와 같다. 여기에 소재 자체의 밀도도 높아 부드럽고, 일반 금형물 대비 10%이상 외부압력을 분산·감소시켜 손의 모든 부분에 무게 부담을 덜어줘 편안함을 준다.

▲ G4. 출처=LG전자

천연가죽은 다른 소재와 달리 쓰면 쓸수록 사용자의 감성과 체취가 베어 들어, 부드러운 질감과 엔티크한 품격이 더해진다는 설명도 눈에 들어온다. LG전자는 후면커버의 가운데를 지나는 ‘스티칭(Stitching,바느질)’에도 심미성을 추구했으며 명품 가죽제품에 들어가는 실을 만드는 독일 ‘귀터만(Gutermann)’ 社의 ‘마라(Mara)’ 제품 라인업을 사용했다고 자평했다. 천연가죽 후면커버를 만드는데 총 12주의 제작공정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G4는 구체적인 스펙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 '시크릿 마케팅'이라 부르는 이유다. 다만 단서는 있다. 디스플레이와 사용자 경험을 강조한 대목만 구체적이다. 우선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의 행보를 통해 파악이 가능하다.

LG디스플레이는 3일 색재현율, 휘도(밝기), 터치, 명암비, 소비전력, 두께 등 주요 기능을 향상시킨 5.5인치 모바일용 쿼드(QHD/Quad High Definition) LCD 패널 개발에 성공했으며,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쿼드 디스플레이는 일반 HD(720×1,280)의 4배인 1,440×2,560의 해상도를 자랑하는 디스플레이의 미래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최고 사양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고색재현 LED, AIT, 광(光)배향 등의 기술을 선보였다. 고색재현 LED는 청색과 노란색 형광물질을 혼합해 빛을 만들어 냈던 LED 백라이트의 노란색 형광물질 대신 빨간색과 녹색의 형광물질을 넣어 빛의 3원색으로 구성함으로써 빨간색과 녹색계열의 색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게 한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기존보다 20% 가량 넓은 색재현율을 달성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AIT에도 주목해야 한다. AIT는 LG디스플레이가 독자 개발한 터치 기술이다. LCD 위에 터치 패널을 올리는 것이 아닌, LCD 내부에 터치 센서를 삽입했다. 터치 구동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필요 없고 두께도 줄일 수 있어 보다 슬림한 디자인과 뛰어난 터치감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터치 패널을 올리기 위한 별도의 공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비용도 줄일 수 있으며 화면에 물이 묻어도 안정적인 터치가 가능하다.

퀀텀 점프(Quantum Jump) 디스플레이라는 LG디스플레이의 설명이 매우 극적이다. LG디스플레이 IT모바일 개발그룹장 김병구 상무는 “이번 제품은 LG디스플레이가 축적한 최신 기술을 집약해 터치부터 화질까지 모바일 기기에 필요한 디스플레이 성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며, “앞으로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태블릿PC, 노트북 등의 사용자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 경험은 LG UX 4.0로 대표된다.

LG전자는 G4에 탑재될 UX 4.0에 더욱 단순하고 간편해진 UX, 사용자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전문화된 UX, 사용자를 이해할 만큼 똑똑해진 UX 등 LG전자만의 인간 중심 UX 철학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 lg전자의 새로운 사용자 경험. 출처=LG전자

먼저 퀵 샷(Quick Shot)이다. LG UX 4.0에 새롭게 적용된 퀵 샷(Quick Shot)은 놓치기 쉬운 장면을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손쉽게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다. ‘스마트 게시판’은 일정, 음악, 헬스 등 각 앱에 흩어져 있는 정보들을 위젯 형태로 모아 사용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갤러리'는 단순히 사진을 쌓아놓는 공간에서 추억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촬영 시간과 위치를 인식해 자동으로 앨범을 만들어 주고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이벤트 별로 모아 볼 수 있다. ‘스마트 알리미’는 사용자의 환경, 생활 패턴 등을 이해하고 분석해 맞춤형 알림을 제공한다. 여기에 벨소리만 듣고도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주소록 즐겨찾기에 등록된 전화번호에 대해 벨소리를 자동으로 작곡해 주는 ‘벨소리 아이디’ 기능도 적용했다.

종합하자면 LG전자는 전통적인 디스플레이 경쟁력과 강력한 사용자 경험, 여기에 자국 재질로 승부를 보는 디자인적 요소를 통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최근 '제품 스펙 유출 논란'을 겪으면 어느정도 윤곽을 드러낸 G4가 29일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준호 사장은 북미지역 G4 미디어 행사까지 챙기며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다만 가격문제가 변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G4의 가격은 34GB 기준 갤럭시S6보다 비싸다. 아직 확정된 가격은 아니지만, 결국 G4의 경쟁력이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칭 아이폰7에 대한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아이폰6S냐, 아이폰7이냐는 의견이 갈린다.

애플은 2010년 아이폰4를 발표한 직후 스마트폰 출시에 있어 일정정도의 공식을 유지하고 있다. 숫자가 붙은 다음해 S를 붙인 모델이 나오고, 이것이 또 반복된다.

2010년 아이폰4가 출시되고 2011년 아이폰4S가 나왔으며, 2012년 아이폰5를 공개하고 2013년에는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런칭하는 방식이다. 정리하자면, 애플은 아이폰4-아이폰4S-아이폰5-아이폰5S, 아이폰5C순으로 발표했다. 물론 지난해에는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다.

▲ 아이폰6. 출처=애플

이는 앞으로 애플이 출시할 모델을 추론하게 만든다. 아이폰4 이후 숫자와 S를 반복하다 2013년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공개하며 약간의 변화를 줬다. 이후 2014년 C를 빼고 아이폰6와 더불어 패블릿인 아이폰6S를 발표했다. 그렇다면 2015년 올해는 아이폰7보다 아이폰6S 시리즈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S가 들어갈 확률이 높다는 전제로 아이폰6S가 출시되며, 아이폰6 플러스부터 시작된 패블릿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는 이유로 아이폰6S 플러스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는 아이폰6S보다 아이폰7이 등장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혁신을 위해 애플이 전혀 새로운 단계의 아이폰을 공개할 확률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차기 아이폰6를 아이폰7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아이폰7C는 내년에 출시되고 애플페이를 장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홈버튼이 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처럼 두 가지 버전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점쳐지며 기존 4.7인치 아이폰6와 5.5인치 아이폰6플러스와 동일한 크기로 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색상면에 있어 핑크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초다. 여기에 이스라엘 카메라 기업 링스의 인수를 바탕으로 업그레이드된 카메라 기능을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에 3D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포스터치 기술도 유력하며 삼성이 맡게될 A9의 성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당연한 말이지만 iOS9도 동시 공개될 전망이다.

사파이어 글라스 탑재 여부도 화제다.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은 액정이 긁히는 현상을 방지하는 것이 지상과제다. 이에 사파이어 글라스를 탑재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비싼 가격이 발목을 잡았던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애플워치에 사파이어 글라스가 탑재되며 자연스럽게 아이폰7에 사파이어 글라스가 탑재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특히 배터리에 대해서 애플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쪽에 중론이 쏠린다. 지난 1일 투자전문 미디어인 벨류워크는 애플의 웹사이트를 통해 배터리와 관련된 기술목록 9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동일한 배터리 크기에서 높은 출력을 내는 기술도 포함되어 있다. 기기의 부피를 늘리지 않는 상태에서 고성능을 지원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귀추가 주목된다.

여기까지가 갤럭시S6, G4, 가칭 아이폰7을 둘러싼 담론이다. 하지만 이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의 샤오미는 인도에서 새로운 스마트폰 미4i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미4i는 일체형 플라스틱 케이스에 5인치 풀HD(1920×1080)화면과 2GB 램, 16GB 저장공간, 1300만 화소 후면카메라, 500만 화소 전면카메라, 3120mAh 배터리 등을 갖췄다. 가격은 1만2999루피(22만3000원)다. 가성비 대마왕이라는 찬사가 전혀 아깝지 않다. 인도시장 주력모델인 미4와 비교하면 사양이 낮아졌지만 가격은 더욱 저렴해졌다.

휴고 바라 부사장은 “미4i는 인도 소비를 염두에 두고 인도를 위해 만들었다”며 오는 30일 인도에서 가장 먼저 판매를 시작하며 5월에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으로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MI4i. 출처=샤오미

현재 샤오미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 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5위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테스트 베드인 인도에서 샤오미가 보여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화웨이도 있다. 최근 네트워크의 강자로 존재감을 떨치고 있는 화웨이는 지난 16일 영국 런던에서 스마트폰 P 시리즈의 최신 모델 P8 max를 공개했다.  FHD 화면인 6.8인치 고화질 JDI 화면을 사용해 세계 최대라는 타이틀을 가져갔으며 열 전도성 소재의 슈퍼슬림 디자인으로 무장했다.

▲ P8 최신버전. 출처=화웨이

디스플레이에는 패널 모드, 화면분활 모드, 가로 모드 등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눈길을 끈다. 배터리는 무려 4,360Mah에 달한다. 표준과 프리미엄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마지막으로 노키아를 보자.

휴대폰에서 스마트폰 시대로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해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어가던 노키아가 최근 비밀리에 휴대폰 시장 컴백을 타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어 화제다. 미국IT 전문매체 리코드는 20일(현지시각) 노키아가 빠르면 내년 초 휴대폰 시장에 다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노키아 테크놀로지가 주도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정황도 포착했다.

이에 앞서 노키아 테크놀로지는 안드로이드앱인 Z런처와 태블릿 N1을 개발한 바 있다. 다만 대대적인 제조공정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닌, 철저하게 라이선스만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노키아가 스마트폰을 만든다고 해도 대대적인 제조공정을 도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다만 노키아는 최소한 2016년 4분기까지 휴대폰에 노키아 브랜드를 쓸 수 없다. 권리는 휴대폰 사업부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에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폰의 경우 노키아 브랜드와 거리를 두고 있지만 피처폰에서는 계속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