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커피체인점인 스타벅스가 조심스럽게 인종차별 반대 행보를 다시 시작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각) ‘네이션스웰’이라는 온라인 매체가 주관한 강연에서 ‘퍼거슨’ 지역에 새 매장을 열 계획을 밝혔다고 경제전문지 포천이 22일 전했다.

‘퍼거슨’은 주민의 70%가 흑인으로 지난해 8월 불처럼 번진 인종차별 반대 시위의 핵심 지역이다. 무장하지 않은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경관 대런 월슨에게 불기소 결정이 내려지면서 소요 사태가 발생했다.

슐츠는 강연에서 해당 지역에 스타벅스 지점을 여는 것이 자사의 인종 문제 해결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매장 개설이 일자리 창출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은 이러한 스타벅스의 행보가 그동안 주로 백인 밀집지역에 매장을 뒀던 기존의 방침과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한편 슐츠의 인종차별 이슈를 위한 노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해 슐츠는 커피 컵에 '레이스 투게더'라는 문구를 적는 방법으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당시 스타벅스 측은 컵에 문구를 적음으로써 사회적 대화를 유도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지만 '중요한 사회적 현안에 끼어들려 하는 것은 기회주의적이고 부적절하다'는 비판 여론에 시달리다 지난 3월 그만둔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