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담배. 출처=위키백과

미국에서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10대들이 늘어나며 일반 담배를 끊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발표한 ‘2014 전국청소년담배조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전자 담배를 한 번 이상 피운 고등학생이 13.4%를 기록했다. 전년도(4.5%)의 약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중학생도 2013년도 1.1%에서 지난해 3.9%로 3배 이상 늘었다.

전국청소년담배조사에서 전자 담배 통계를 포함시킨 2011년 미국 고교생 일반 담배 흡연율은 16%를 기록했으나 올해 9%로 떨어지는 대신 전자담배의 비율이 급증하며 처음으로 전자 담배 사용 비율이 일반 담배를 포함한 다른 담배 제품을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담배를 끊기 위한 수단으로 전자담배를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반면 전자담배를 피우면 금연성공률이 더욱 떨어진다는 우려 또한 나오고 있다.

연구자 와일 알델라이미 교수는 "전자담배 사용자가 금연에 더 성공적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지만 조사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전자담배 외에 물담배 흡연율도 올랐다. 물담배를 경험한 고등학생의 비율은 전년의 5.2%에서 9.4%로, 중학생의 경우엔 1.1%에서 2.5%로 모두 2배 정도 늘어났다. 어떤 종류이던 담배를 피워 본 학생의 비율은 고등학생 24.6%, 중학생 7.7%로 나타났다.

톰 프리든 CDC 소장은 "부모들은 전자담배든 물담배든 담배든 시가든, 니코틴이 아이들에게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청소년기는 두뇌 발달에 매우 중요한 시기이며 니코틴은 두뇌 발달에 지속적인 해로움과 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흡연자는 인구 5명 중 1명 꼴인 약 4200만명이다. 해마다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만 48만 명 이상이며 이는 예방·치료할 수 있는 사망원인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