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은퇴 후 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물가상승률 하락 등의 원인으로 하락했다는 해외기관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희망하는 은퇴생활 수준과 실제 은퇴 준비 수준의 격차는 줄었지만 희망하는 생활수준을 하향 조정한 때문이었다.

피델리티 자산운용이 14일 가진 ‘2014 은퇴준비지수’ 발표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국민들이 희망하는 은퇴생활 수준과 실제 은퇴 준비 수준의 격차를 나타내는 ‘은퇴준비격차’는 13%p다. 지난 2008년과 2012년 각각 21%p 18%p였던 것에 비해 개선됐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서울대 소비자학과 최현자 교수는 은퇴준비지수를 목표소득대체율과 은퇴소득대체율 두가지로 구분해 각각 57%, 44%라면서 이 둘 사이의 격차인 은퇴준비격차는 13%p라고 전했다.

최교수는 2년 사이 은퇴준비격차가 5%p 줄어든 것은 고무적이지만 "비은퇴자들이 은퇴 후 생활 수준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고 있거나 은퇴생활을 현실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비은퇴자들의 기대감 하락에 대해 “은퇴준비지수는 물가상승률과 자산수익률에 따라 민감하게 변화한다”면서 "경제성장률이 최근 4년간 2-3%에 머물고 있는 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은퇴 준비를 위해 지속적인 저축도 중요하지만 생활비 수준을 낮추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피델리티는 이날 한국인의 은퇴준비 수준의 소득수준별 양극화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직업군으로 본다면 판매직인 경우가 가장 은퇴준비격차가 가장 컸고 소득 1분위의 우 은퇴준비격차 49%p에 달해 실제 필요한 은퇴 후 자금과 실제로 준비한 자금 사이의 차이가 컸다.

피델리티 자산운용은 지난 2008년부터 서울대학교 노년·은퇴설계지원센터와 함께 통계청의'가계동향조사'와 '가계금융조사'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은퇴 준비 정도를 수치화한 은퇴준비지수를 발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