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이 기술을 빼내기 위해 노리고 있어 보안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파이넥스 공법은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경쟁사들과 전쟁에서 승리를 보장하는 히든카드와 같다. 탄소 배출 제한이 의무화 될 때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최첨단 철강기술이다. 포스코의 제철, 건설, IT 기술이 다양하게 적용된 설비다. 철강 기술 발전과 더불어 축적된 기술이 조화를 이뤄낸 셈이다.

파이넥스 공법은 기존 철강 제조 과정에서 철광석과 유연탄을 결합시켜야 하는 공정을 뺀 것이 특징이다. 고로에 비해 투자비를 20% 절감할 수 있고, 쇳물 제조 원가는 85%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특히 환경오염 물질 발생량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이쯤 되면 친환경기업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그러나 포스코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제철 과정에서 탄소 발생량 0에 도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게 가능할까. 이론상으론 그렇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법에 대한 기술 연구를 시작했다.

공식은 간단하다. 철광석 내에는 철 성분인 Fe가 산소와 화학적으로 결합되어 산화물인 Fe2O3 상태로 존재한다. 철을 생산하기 위해선 철광석 환원반응(고로에서 산소 제거)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철광석을 환원시킬 때 일산화탄소(CO)를 사용, 이산화탄소(CO2)가 분리됐다. 수소환원제철법은 일산화탄소 대신 수소(H2)를 환원가스로 사용해 이산화탄소 대신 물(H2O)을 만드는 것이다. 해당 연구가 성공해 상용화 될 경우 친환경 녹색산업으로서 위상을 높일 전망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