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분양시장 훈풍이 지난 달 청약제도 개편과 전셋값 부담 등의 원인으로 더 거세지고 있다. 이 가운데 청약 성적은 극과 극을 달리는 온도차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2일에 청약 1순위에 들어간 8개 단지 중 불과 3개 단지만 평균 1:1 청약 경쟁률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곳은 경기 하남 미사지구에 ‘미사강변리버뷰자이’로 일반분양 497가구 모집에서 1순위 청약자는 1만1870명이 몰려 평균 23.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용인 기흥역세권 2블록 ‘힐스테이트 기흥’으로 1순위 청약접수 결과 893가구 모집에 3503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3.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김포 한강 반도유보라3차’가 625가구 모집에 713명이 몰려 1.14대 1의 기록했다.

그 외 5개 단지는 모두 평균 1:1의 경쟁률도 채 넘기지 못한 채 미달 사태를 나타냈다. △힐스테이트 서산(0.75대 1) △은평뉴타운 힐데스하임(0.58대 1) △의정부 민락2 호반베르디움(0.38대 1) △용인 역북 골드클래스(0.16대 1) △화성 안녕동 우방아이유쉘(0.03대 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3월 청약제도 개편으로 1순위 청약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대부분의 분양 단지들이 좋은 청약결과로 마무리 될 것이란 기대됐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우선 청약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분양 단지들은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전매차익을 노린 가수요까지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교통 등의 풍부한 기반시설 및 개발 기대감과 함께 먼저 분양한 단지들이 프리미엄이 붙어 있어 그 기대감으로 분석된다.

 

보금자리주택은 7000만원~1억원까지 웃돈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 분양한 하남 미사강변센트럴자이는 현재 3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형성돼 있고, LH 등에서 분양한 보금자리주택은 7000만원~1억원까지 웃돈이 붙었다. 교통 여건도 좋아져 향후 서울은 물론 강남 접근성이 더 좋아져 출퇴근족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 상일동과 경기 하남시를 연결하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구간이 지난해 9월에 착공했다.

용인 기흥역세권도 마찬가지다. 앞서 12일에 평균 1.81대 1로 2순위 마감한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는 벌써 프리미엄이 2000만원 가량 붙었다. 특히 힐스테이트 기흥은 분당선과 용인경전철 환승역인 기흥역과 AK가 운영하는 쇼핑몰이 블록 내 위치하는 기흥역세권 내에서도 블루칩 자리로 통하지만 분양가는 발코니 확장 포함 3.3㎡당 900만원후반~1100만원대로 저렴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마지막 적용 단지라는 점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용인은 분당선 연장선 개통 등으로 강남 접근성이 좋아진 반면 강남 전셋값 수준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해 강남 전세 수요자들의 문의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김포한강신도시 역시 김포도시철도가 오는 2018년에 개통될 예정에 따라 실수요자 관심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김지연 리서치1팀 팀장은 “지난 3월에 수도권에서 분양했던 단지 17개 단지 중 14개 단지가 3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며 “이를 감안하면 지난 2일에 청약 결과가 좋지 못한 단지 역시 2순위에서는 청약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