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MBC에서 방송된 ‘무한도전 토토가’는 1990년대를 10대와 20대로 보낸 세대들에게 향수를 일으키며 큰 센세이션을 자아냈다. tvN에서 제작되는 ‘응답하라’ 시리즈도 해당 세대들의 관심을 자극하면서 하나의 대중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어 다음 시리즈까지 주목받고 있다. 
 고객을 이끌어내는 마케팅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을 찾을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의 개성을 만족시키는 세분화된 마케팅으로 성공 전략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특히 각 연령대의 기호와 관심사를 고려한 마케팅은 기본 중의 기본. 최근에는 전단지, 쿠폰 등의 기본적 판촉활동 위에 20대~30대를 겨냥한 SNS 마케팅이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40~50대를 위한 편의 제공과 소통의 장 만들기도 눈에 띈다. 각 매장만의 독특하고 세심한 마케팅으로 고객의 감성까지 자극한다면 금상첨화다.

  △ 돈치킨 청구역점을 운영하는 이주현 씨

소통과 FUN마케팅으로 2030세대 붙잡는다
 프리미엄 오븐구이 치킨전문점 ‘돈치킨’(www.donchicken.co.kr) 청구역점 이주현(여, 30세) 씨는 부모님, 오빠와 함께 창업한 가족창업자다. 같은 자리에서 제과점을 운영했던 부모님의 인품 덕분에 치킨집으로 바뀐 뒤에도 찾아주는 단골들이 있었다, 그러나 매장을 찾아주는 단골들은 대부분 나이가 지긋하신 부모님 세대였고 젊은 고객들은 열에 하나 정도였다.
 이 씨는 더 많은 손님들을 이끌기 위해 젊은 ‘꽃미남’ 파트타이머 두 사람을 고용했다. 매장 안에 최신가요도 틀고 한층 밝게 분위기를 쇄신했다. 새 얼굴과 최신가요 덕분에 매장 분위기가 더 젊어졌다. 결과적으로 부쩍 젊은 고객층이 늘어났고, 이제는 절반에 가까운 손님들이 20~30대. 거기다 돈치킨을 맛본 고객들은 그 맛에 이끌려 다시 찾아와 새로운 단골이 되었다. 젊은 고객들이 맛에 더 민감하다는 것을 이 씨도 알게 된 것이다. 기본메뉴인 오븐구이 치킨도 인기가 많지만, 요즘 젊은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 순살크림치킨도 반응이 좋다고 이 씨는 귀띔했다.
 여기에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는 쿠폰을 제공하고, 직접 매장을 찾아와 테이크아웃하는 고객에게는 1,000원을 할인해주고 있다. 혜택에 민감한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서였다. 이제 개점 3년째인 이 15평 매장은 월평균 3,000만원이라는 제법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이 씨는 젊은 고객들을 발걸음을 돌린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한다.
 한편 2030세대를 타겟으로 한 SNS마케팅도 주목받고 있다. 치킨이 맛있는 맥주집 ‘바보스’(www.babos.co.kr) 향남 발안점을 운영하는 이승훈(남, 35세) 씨. 그는 SNS를 통해 20대 젊은 고객층, 특히 여성 고객들과의 소통길을 열었다. 많은 사람들이 SNS를 사용하는 요즘, 이 씨는 외식 분야에서는 20대 여성들이 가장 SNS 정보에 민감하고 적극적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 씨는 SNS에 공간을 만들고 직접 개발한 신메뉴, 각종 이벤트 등을 SNS를 통해 고객들과 공유했다. 또한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도 마음껏 매장, 음식 사진들을 개인 SNS에 게재하도록 유도했다. 활용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SNS를 통해 이곳의 정보와 고객들의 방문기들 이 친구의 친구를 거치며 빠르게 퍼져나갔고, 자연스럽게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숫자가 늘어났다. 특히 20대 여성 고객의 숫자는 눈에 띌 만큼 증가했다. 이 같은 고객의 증가는 매출 상승을 만들었다. 바보스 향남 발안점은 월평균 2,500만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꾸준히 그 매출이 늘고 있는 추세다.

  △ 오레시피는 3040 워킹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뢰와 공감 마케팅으로 3050세대 공략, 워킹맘 대상 이벤트도 주목돼

 신규 고객을 이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정고객 확보를 위해서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꼭 필요한 법. 특히 먹거리 안정성 문제가 심심치 않게 대두되는 요즘, 이런 문제에 민감한 30~50대 주부들의 신뢰를 얻고자 외식업계에서는 제품의 품질 우수성을 알리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친환경 유기농 죽․스프 전문점인 ‘본앤본’(www.bnb.or.kr)은 이런 점을 특히 주시하고 있다. 각 매장 입구와 내부 벽면에 친환경 농산물 인증서 및 재료의 안정성을 알리는 대형 포스터를 부착하고, 순수 국내산 재료, 100% 유기농 쌀, 친환경 육수, 화학조미료 미사용 등 본앤본만이 지닌 친환경 유기농 재료를 홍보하고 있다. 본앤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매장 입구에서부터 이런 정보들과 마주하면서 재료의 품질과 안정성을 인지하게 되었고 이는 곧 신뢰도 상승으로 이어졌다. 
 신개념 반찬가게 전문점 ‘오레시피’(www.orecipe.co.kr) 김해 율하점을 운영하는 박석향(여, 47세) 씨는 3040 워킹맘을 겨냥한 판촉활동을 통해 고객을 확보했다. 늦은 저녁 매장을 찾는 30~40대 워킹맘이 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특별 할인과 반찬 추가 제공 이벤트를 진행했다. 어린 자녀와 함께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는 할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현재 김해 율하점의 월 평균 수익은 1,400만원. 박 씨의 워킹맘 이벤트는 다양한 반찬 수와 조미료 미사용으로 대변되는 오레시피의 차별성과 맞물려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아메리카요가의 교육 모습

 신뢰 마케팅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꼭 외식업 분야만은 아니다. 요가 전문 교육센터인 ‘아메리카요가’ (www.americayoga.co.kr) 청량리점을 찾는 고객들은 무료 체험 이벤트와 맞춤식 교육을 만날 수 있다. 이런 마케팅들은 고객들의 신뢰를 만들면서 좋은 반응을 내고 있다.
 아메리카요가 청량리점에서는 요가에 관심은 있었으나 선뜻 회원 등록을 주저하는 잠재 고객들에게 매주 토요일 한 시간 무료 요가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요가의 즐거움과 유익성을 실제로 느껴본 이들이 등록을 하면서 되면서 정식회원의 수는 늘어갔다. 또한 기존 회원들을 분석해 고객 맞춤형 요가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다른 요가 교육 전문점들과 비교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런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이곳의 월평균 매출은 2,500만원을 넘고 있다. 무료요가 체험을 통해 처음 찾아온 고객들이 전체 회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등록기간을 계속 연장해가면서 충성고객으로 탈바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