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박재성 기자

피터 슈라이어 기아자동차 CDO(최고디자인책임자)가 "신형 K5의 디자인이 이전 모델과 별 차이가 없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신형 모델의 디자인이 급변하면 소비자가 혼란을 겪에 되니 '극적인 변화'보다는 '정제'를 택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2일 '2015 서울모터쇼'의 부대행사로 '피터 슈라이어 신형 K5 디자인 간담회'를 열었다. 무대에 선 피터 슈라이어 CDO는 직접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를 통해 신형 K5의 디자인 콘셉트를 설명해 주목받았다. 그는 이번 모델은 물론 기아차의 디자인을 총괄한 인물이다.

피터 슈라이어 CDO는 지난 2006년 기아차에 영입됐다. 당시 유럽 시장에 집중하던 기아차는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그를 영입했다. 피터 슈라이어는 아우디 TT를 디자인해 유명세를 탄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다. 이후 피터 슈라이어 CDO는 기아차의 모든 라인업을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로 다시 만드는 데 핵심적일 역할을 했다. '디자인 기아'의 주역인 셈이다.

▲ 사진=조재성 기자

이번에 공개된 신형 K5의 디자인 콘셉트는 '어드밴스드 모던 다이나믹'이다. 이 차량은 정제된 면과 면이 만나 형성되는 라인에 적절한 텐션과 연결감을 줘 날렵한 라인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간결하고 세련된 면 처리를 통해 다이나믹하면서도 풍부한 볼륨감을 강조했다.

신형 K5 디자인만의 또 다른 차별화된 특징은 듀얼 디자인 전략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기본 모델(모던 스타일)과 함께 좀 더 스포티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취향에 부합할 수 있도록 전면부 디자인에 변화를 준 ‘스포티 스타일’ 모델을 추가 운영하는 ‘듀얼 디자인 전략’을 국내 최초로 채택했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디자인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 기존 K5(위)와 신형 K5(아래). 출처=기아자동차

‘모던 스타일’은 전면부의 라디에이터그릴, 프런트 범퍼 등에 과감한 그래픽에 정교한 디테일을 더해 강인하면서도 균형감 있는 이미지를 어필하도록 디자인했다. ‘스포티 스타일’은 모던 스타일과 디자인 방향성은 공유하면서도 과감한 스타일의 스포츠 타입 범퍼와 에어커튼을 전면부에 적용해 한층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이미지를 추구했다.

피터 슈라이어 CDO는 “K5는 기아차 라인업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모델로, 디테일의 완성도가 정점에 이른 최고의 작품”이라며 “작은 변화가 전체적인 디자인 감성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관심을 갖고 살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 기존 K5(위)와 신형 K5(아래). 출처=기아자동차

그런데 기아차는 이 행사에서 신형 K5의 인테리어를 공개하지 않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인테리어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크게 발전했다는 것은 장담할 수 있다. 인테리어는 출시와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신형 K5가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디자인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피터 슈라이어 CDO는 "기존 K5는 성공적인 모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형 모델에서 디자인을 크게 바꿀 수 없었다. 대신 정제하고 최적화해 기아라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 기존 K5(위)와 신형 K5(아래). 출처=기아자동차

아울러 "우린 항상 최상의 디자인을 위해 노력한다. 지금까지 출시한 모든 차량 디자인에 자긍심이 있다. 앞으로 기아차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하기 위해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할 것이다. 디자인이 신형 모델에서 급변하면 소비자는 혼란을 겪게 된다"고 전했다.

한편, 기아차는 '듀얼 디자인 전략'과 함께 운전자 성향에 맞춘 차별화된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7가지 엔진 라인업을 준비했다. 이른바 '7가지 심장 전략'이다. 신형 K5의 엔진 라인업은 2.0 가솔린, 2.0 터보, 1.6 터보, 1.7 디젤, 2.0 LPI, 2.0 하이브리드, 2.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7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