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15 프로야구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다. 막내 구단 수원 KT가 1군에 진입하면서 사상 첫 10구단 체제로 개최되는 2015 프로야구. 팀당 경기 수가 133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나면서 이제 하루에 4경기가 아닌 5경기가 펼쳐지는 시대가 왔다.
올해의 경우 왕년의 스타플레이어인 정민철, 이종범을 비롯해 메이저리그 출신 김선우와 전 SK감독 이만수 등이 그라운드가 아닌 스포츠 채널의 해설위원으로서 마이크를 잡아 더욱 관심을 갖게 만든다.
그 탓에 야구장으로 달려가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굴뚝같다. 하지만 일과 후에야 짬이 나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을 위해 평일 야간 및 주말 진료까지 하고 있는 마당에 한가한 저녁 시간을 기대하기란 어불성설이다.
대신 필자는 평소 스포츠 채널을 자주 시청하는 편인데 미국 메이저리그도 틈틈이 시청하고 있다. 그 중 지난해 가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있었던 100세 할머니의 시구 장면은 지금도 기억에 또렷이 남아있다.
등번호 100번을 달고 시구자로 나선 할머니가 던진 공이 포수의 미트에 정확히 꽂혀 관중에게 열띤 박수를 받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비록 마운드와 포수의 중간쯤 되는 지점에서 시속 8마일(12.8㎞)의 느린 속도로 던진 것이긴 했다. 하지만 그 연세에 스트라이크 존을 정확히 통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야말로 어금니를 꽉 깨물고 온 힘을 다해 공을 던졌기 때문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치아 건강이 장수를 책임진다
무병장생(長生)은 모든 인간이 바라는 소망이다. 선진국의 평균 수명은 이미 80세를 넘어섰고, 한국도 80세 전후다. 그러나 국제보건기구에서 발표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이 78세인데 반해 건강수명은 65세라고 한다.
우리나라 노인들은 13년 동안 질병에 시달리거나 병상에 누워서 보낸다는 의미다. 이 통계는 오래 산다는 것과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별개임을 보여준다. 다저스 열성팬인 할머니처럼 100년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치아가 건강해야 한다.
음식물을 섭취하고 씹으면 침이 나오면서 소화를 돕는 호르몬인 타로틴이 나온다. 타로틴은 소화 흡수를 돕는 동시에 치아와 뼈, 근육, 세포와 세포의 결합을 돕는 조직과 혈관 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음식을 잘 씹을수록 육체적 건강과 함께 턱 근육의 자극으로 인해 대뇌피질에 전달돼 두뇌가 활성화된다. 자연 치아를 가진 사람 중 치매로 고생하는 이가 적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은 앞니로 끊어지게 되고, 어금니로 잘게 부수어지면서 혀와 볼의 조화로운 운동으로 침샘에서 만들어진 타액과 섞여 부드러운 덩어리 형태로 목구멍을 넘어가게 된다. 이가 아프면 당연히 음식을 잘게 부수기 어려우니 타액과 잘 섞이지 않으므로 목 넘김도 쉽지 않다.
잘 씹는 데 필요한 부분으로는 음식을 자르고 부수는 치아들, 치아를 둘러싸는 잇몸과 치조골(뼈), 치아와 치조골을 포함한 턱뼈와 턱관절, 타액을 만들어 주는 침샘, 음식을 모으고 섞는 역할을 하는 입술, 뺨, 혀, 위의 모든 부분에 퍼져있는 혈관과 신경들이 있다.
이렇게 많은 부분이 제 기능을 할 때 비로소 우리는 잘 씹게 되고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어느 하나만 좋다고 원활한 기능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므로 평소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올바른 칫솔질, 스케일링을 통해 잇몸 질환을 없애는 것이 건강을 위한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저녁마다 와인 한 잔을 들고 다저스의 홈경기 시작을 기다린다는 ‘다저스 열성팬’ 할머니처럼, 꿈과 희망을 접지 않는 것 이상으로 평소 꾸준한 치아 관리가 무병장수의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