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짝퉁 경계령이 내려졌다. 다음달 10일 출시예정인 갤럭시S6의 짝퉁(모조품)이 중국에서 등장하는가 하면 (관련기사=중국 업체 넘버원, 갤럭시S6 '짝퉁' 공개) 온라인 몰인 타오바오와 포털인 바이두에는 LG전자의 G3 짝퉁이 당당하게 판매되고 있다.

IT전문매체 기즈차이나는 27일(현지시각) 중국의 제조사 넘버원이 갤럭시S6 짝퉁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갤럭시S6가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짝퉁이 먼저 등장한 셈이다. 다만 성능은 수준이하로 보인다. 세부적인 하드웨어 스펙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갤럭시S6와 비교될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 및 색상은 갤럭시S6와 비슷하고 후면에 강화유리를 장착했으나 여기까지다. 측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S6 엣지의 기술력은 아예 엄두도 내지 못했다.

▲ 출처=넘버원

넘버원은 갤럭시S5가 출시됐을 당시 공개 하루 만에 짝퉁을 만들었으며 그 여세를 몰아 웨어러블인 갤럭시기어를 짝퉁으로 만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6를 처음 공개한 이후 철저한 기밀유지를 실시해 넘버원이 그나마 짝퉁을 늦게 공개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물론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만 짝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아이폰6 짝퉁도 만들었던 사례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도 ‘비상’이다. LG전자는 29일 중국산 G3 짝퉁에 대해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에 따르면 다수의 불법 판매자들이 중국 유명 온라인 사이트 타오바오와 바이두 등에서 한화로 약 10만원짜리 G3 짝퉁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해당 사이트에서 정품 추가배터리와 제품인증서도 제공한다고 버젓이 광고하고 있다.

▲ G3내부부품 비교. 출처=LG전자

LG전자가 현재까지 자체 적발한 짝퉁은 대부분 정품이 아닌 저가의 모조 부품으로 제조·유통된 것으로 파악된다. 모조 부품은 모두 중국 저가 브랜드의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메모리, 배터리 등으로 조사됐다.

LG전자는 고유의 브랜드·기술·디자인 관련 지적재산권을 고의 침해한 사례에 대해선 강경 대응을 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해당 사이트에는 판매금지를 요청하고 중국 사법당국과 공조를 통해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 고객지원FD 박상봉 담당은 “G3의 글로벌 유명세 때문에 중국에서 ‘짝퉁’폰의 불법 판매 사례가 늘고 있다”라며, “선량한 소비자가 피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불법 행위 근절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